BBC 왜곡된 뉴스 요약에 공개 항의도
애플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아이폰 ‘알림 요약’ 기능이 오류를 반복하면서 이를 중단시켰다. 부정확한 뉴스 요약이 반복되면서 해외 언론에서 잇단 문제 제기가 나오자 이뤄진 조치다.
연합뉴스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애플이 개발자 대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대표적 인공지능(AI) 기능으로 꼽혀온 뉴스 요약 알림 기능을 비활성화한다고 보도했다.
알림 요약 기능은 애플의 자체 AI가 문자·메일·소셜네트워크서비스·뉴스 등 푸시 알림의 주요 세부 정보를 요약해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지난해 10월 영어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1 이상이 설치된 아이폰 16 모델과 아이폰 15 프로·프로 맥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조치는 BBC의 기사 요약이 사용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최고경영자(CEO)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루이지 망지오네 관련 기사를 잘 못 요약했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당시 B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 이름으로 게시된 모든 정보나 저널리즘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여기에는 알림도 포함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는 국제형사재판소가 전쟁범죄 혐의 등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 기사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체포됐다고 요약했다.
사건 이후 애플은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여론이 악화하자 부랴부랴 서비스 일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측은 “해당 기능은 베타 서비스 버전이라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향후 애플은 모든 AI 알림·요약을 이탤릭체로 표시해 일반 알림과 구분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용자는 특정 앱에 대한 AI 알림·요약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도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자체 개발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이미 지나 이모지를 생성하거나, 뉴스나 웹페이지 내용을 요약하는 등의 기능이다. 하지만 AI에 특정 업무를 시키는 것이 아직 불가능하고, 음성비서인 시리의 성능도 크게 향상되지 못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