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 작황 부진탓
브라질 등 주요 커피 생산국 기후 변화로 전 세계적 원두 부족 우려가 커지며 10일(현지시간) 커피 원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3월 인도분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한때 파운드당 3.48달러까지 치솟은 뒤 3.34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1977년 4월 기록한 이전 최고치(3.38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커피 가격은 올해 들어 80% 이상 급등했다. 특히 10월 이후 35%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커피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가뭄이 장기화하며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커피 거래 업체 볼카페는 가뭄 장기화로 브라질의 생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은 아라비카 커피를 3440만포대 생산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9월 추정치보다 1100만포대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카페는 2025~2026년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이 수요보다 850만포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황이다.
고가 커피에 쓰이는 아라비카뿐 아니라 저가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에 사용되는 품종인 로부스타 원두도 작황이 좋지 않다.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이 경작기 건조한 날씨와 수확기 폭우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이에 지난 9월 로부스타 원두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에서 커피 수확량이 줄어들며 최근 4년간 글로벌 커피 재고는 감소세다. 반면 중국이 새로운 커피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올레 한센 삭소 뱅크 상품전략책임자는 "커피 생산은 중국에서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요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브라질과 베트남 등 몇몇 국가에 생산이 집중돼있어서 기상 변화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WSJ는 "집에서 커피를 내리든 테이크아웃을 하든 커피 한 잔이 더 비싸질 위기에 처했다"며 "대형 커피 제조업체는 이미 올해 가격을 인상했고, 경영진들은 투자자들에게 고객이 등을 돌리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지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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