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팔자'…국내 증시 투매
코스피 적정 PBR 하향 우려
"타국 증시 내릴 시 국장 또 흔들릴 것"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하며 추락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국내 증시 분석 시 주요 지지선으로 삼았던 평가 기준이 하향될 수 있으며 향후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을 경우 코스피가 함께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58포인트(2.78%) 하락한 2360.58에 거래를 마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투매가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은 1010억원, 기관은 691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8896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부결로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개인들마저 등을 돌리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 대비 한국 증시가 유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국내 증시 매수의 근거로 제시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추세적으로 우하향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300포인트 수준에서 하방 지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코스피 적정 PBR 수준의 하향"이라며 "과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코스피가 이른바 '박스피' 구간에 있을 때 순자산은 늘고 PBR은 낮아진 바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시는 낮아지는 한국의 성장률을 시장이 반영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지금 그때의 악몽이 떠오르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빈자리와 2%를 밑도는 성장률이 장기화할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조정과 함께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파트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사이클의 모멘텀이 올해 중반부터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시장은 경기 순환적 업종이 다수라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면서 "향후 시차를 두고 각국 시장이 지금의 한국과 유사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들의 하락이 나타날 때 한국에서 막바지 흔들림이 재차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파트장은 추가 내림세 후 시장이 기간 조정에 들어서면 새로운 전략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추가 하락 정도는 다른 시장 대비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내년 상반기에 한국 시장이 횡보세를 보일 시 대형주는 정체되면서 중소형주가 개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이때가 중소형주를 통해 수익률을 보강할 기회"라고 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금리가 바닥에 이르고 대출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경기가 반등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쯤 태동할 새로운 주도주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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