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세 지속에 금 펀드·ETF 수익률도 오름세
금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 15.06%
전체 테마펀드 중 가장 높아
美 대선 등 불확실성이 금값 상승 요인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금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대선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선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금 투자에 대한 선호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금 펀드 12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06%를 기록하며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6개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펀드는 올해 내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29.93%에 달했다. 금값 강세에 금 펀드에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금 펀드로 16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 ETF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56.68% 올랐고 ACE KRX금현물 은 47.53%, KODEX 골드선물(H) 28.94%, TIGER 골드선물(H) 28.80% 각각 상승했다.
금 펀드와 ETF의 양호한 수익률은 금값이 올들어 강세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의 최근월물 가격은 지난달 30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800달러를 뚫었다.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2700달러를 넘어선지 채 10거래일로 지나지 않아 2800선까지 넘어선 것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강해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금값의 주된 상승 요인"이라며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불확실성이 커졌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확대는 안전자산 선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중동 분쟁의 지속도 안전자산 선호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캐나다, 유로존 등 주요국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되는 점도 귀금속 투자의 기회비용을 낮추고 있고 이 같은 요인들과 더불어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도 이어지며 귀금속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30% 이상 오르면서 가격 부담도 제기되고 있으나 금 투자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를 당장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금 투자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긴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이후에는 2025년 경기 기대, 재정적자 우려,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선회가 시사되지 않는 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하 귀금속 섹터의 강세 사이클이 유효하며 이 기간 금 가격 상승 랠리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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