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에루샤' 배당 대폭 확대
에루샤, 작년 N차 가격 인상 매출 신기록
에르메스코리아 배당성향 98%
샤넬코리아 작년 배당 50% 급증

2일 오후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루이비통 매장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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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글로벌 명품 3사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배당금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소비둔화 우려에도 견조한 럭셔리 수요에 힘입어 꾸준한 가격 인상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한국에서 거둔 이익 대부분을 본사로 이전한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기며 배당금 역시 23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404억원으로, 배당성향이 약 98%에 달했다.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이전한 셈이다. 이 회사는 2020년 860억원이던 배당금을 매년 확대해 지난해 2.7배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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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코리아도 지난해 3890억원의 순이익 중 2822억원을 배당했다. 1년 전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루이비통 배당금은 2020년 500억원에서 이듬해 1560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2년 2252억원까지 늘리다, 2023년 당기순이익(2177억원)을 초과하는 3800억원을 배당으로 쓸어갔다. 이는 코로나 기간 보복소비가 늘며 이익잉여금이 누적되면서 글로벌 명품업체들의 배당확대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시기다.


이 기간 샤넬코리아는 1950억원을 배당해 명품 3사 중 가장 적었는데, 신장률은 50%에 달했다. 샤넬코리아는 2021년 배당성향이 38% 그쳤는데, 이듬해 95%, 2023년 135%로 배당 규모를 대폭 늘렸다가 2024년 절반가량 줄인 뒤 지난해부터 다시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들 글로벌 명품 3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역대급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7% 급증해 처음으로 1조원(1조1250억원)에 달했고, 샤넬코리아도 2조12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1조8446억원) 대비 약 9% 신장했다. 이 기간 루이비통코리아는 1조8543억원의 매출을 기록, 2024년 1조7484억원 대비 6%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눈에 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256억원, 영업이익률은 28.34%로 '에루샤'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3054억원, 영업이익률 27.15%를 기록했고, 샤넬 역시 영업이익 3358억원, 영업이익률 16.7%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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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대 명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글로벌 명품 시장이 축소된 것과 대조적이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매출 160억유로에 영업이익 66억유로로 각각 8.9%, 7% 성장하며 선방했지만, 루이비통을 거느린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매출이 808억유로로 5% 감소했고 순이익도 13% 줄어든 109억유로로 내려앉았다. 샤넬은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개됐지 않았지만,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3%와 30% 급감했다.


명품 3사가 우리나라에서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으로는 여러 차례 이어진 가격 인상이 꼽힌다. 지난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은 적게는 2차례 많게는 5차례에 걸쳐 주요 인기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일례로 샤넬의 스테디셀러인 '샤넬 클래식 미디움' 가격은 2025년 1월 기준 1550만원에서 현재 1790만원으로 1년 새 약 15% 인상됐다. 고물가와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명품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이 높은 구매력과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유지되는 특성을 보이면서 높은 마진을 확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현금 창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세실 카바니스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을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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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 실적 역시 명품 매출이 견인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며 "안정적인 내수 수요를 기반으로 외국인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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