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다들 하나씩 들고 다니니 "나도 살래" 품절 대란…새 수익원으로 부상
팝콘통, 美 극장 살린 뜻밖의 '히트상품'
티켓 안 팔리자 굿즈로 승부
밀레니얼 겨냥 '팝콘통 열풍'
미국 영화관들이 관객 감소로 티켓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팝콘 용기를 활용한 이색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수만원대 가격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형태의 '팝콘통'이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극장 업계는 영화 관람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팝콘 용기를 적극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용기를 넘어 영화와 관련된 캐릭터와 모양 등으로 제작된 팝콘 용기가 관객의 소비를 이끌고 있다.
캐릭터 모양 팝콘 용기…극장가 수익 견인
대표적으로 닌텐도 게임 캐릭터 '요시' 모양의 팝콘 용기는 약 50달러(약 7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이 제품은 실제 팝콘을 담기보다 전시용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개봉을 앞둔 '슈퍼 마리오' 시리즈 영화와 맞물려 관련 팝콘 용기 판매도 급증했다. 별 모양 캐릭터 '루마' 용기는 조명 기능까지 갖춘 형태로 약 45달러(6만5000원)에 판매되며 일부 제품은 출시 직후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팝콘 알갱이 5~11개를 담을 수 있는 '미니쿠파' 용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영화 '바비'의 핑크색 자동차 모양 용기, '판타스틱4'의 갤럭투스 모양 제품, '데드풀&울버린'의 캐릭터 입 모양 용기 등 다양한 영화 관련 굿즈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미국 대형 극장 체인 AMC는 2019년 '스타워즈' 시리즈를 계기로 일체형 팝콘 용기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23년에는 관련 상품으로만 약 5400만 달러(약 798억552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념품'으로 인식…웃돈 거래까지 이어져
업계는 이러한 상품이 단순 수익뿐 아니라 관객 유입 효과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인기 있는 팝콘 용기가 출시될 경우 영화관 방문객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제작 비용이 높아 수익성 자체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관객 경험을 강화하는 요소로서 가치가 크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팝콘 용기를 '기념품'으로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인기 제품의 경우 출시 직후 품절되거나 재판매 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장거리 이동이나 온라인 대기까지 감수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디지털 시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영화 티켓이 기념품 역할을 했지만, 디지털 티켓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대체할 '실물 경험'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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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가 로스 멜닉 교수는 "팝콘 용기는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물리적인 기념품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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