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관 대표 "재판 및 수사 받고 있다"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의 책임자로 지목되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표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박 대표는 전날 첫 공판준비기일을 비롯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진행 중인 재판과 수사가 직접적으로 연관돼 답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국회에서의 답변 내용이 향후 수사 및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군납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던 아리셀 직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심적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는 점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지난 17일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지난 6월24일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일차 리튬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책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화재로 인해 노동자 2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 등 화성 화재 피해자들은 지난 8일 국회 앞에서 시위를 열면서 박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환노위에 요구했다.
한편 전날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 대표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1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준비 상황을 확인한 이후 16분 만에 종료됐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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