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뮤지컬 '헬스키친' 초연
13년간 기획부터 제작까지 참여

"제 노래가 한국어로 불린다는 사실이 정말 큰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얼리샤 키스는 7월 24일 GS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헬스키친'의 한국 초연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헬스키친은 키스가 자신의 노래를 바탕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키스가 13년간 기획부터 제작 전반을 이끌어 완성했다. 한국 초연은 비영어권 최초의 라이선스 공연이다.

키스는 "이 이야기가 다양한 문화와 언어로 전해지는 건 매우 아름답고 감동적인 경험"이라며 "다른 언어로 노래되더라도 이야기의 의미와 감정은 그대로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얼리샤 키스. 에스앤코 (c)Warwick Saint

얼리샤 키스. 에스앤코 (c)Warwick Sa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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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키친은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와 맞닿아 있는 뉴욕 맨해튼 서부 지역을 일컫는다. 1990년대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정화 사업을 하기 전까지 마약, 매춘, 폭력이 난무하는 우범 지대였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1976년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뉴욕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촬영지가 바로 헬스키친이었다.


키스는 1981년 헬스키친에서 태어났다. 위험한 지역에서 홀어머니 아래 자란 키스는 건너편 극장가를 보며 꿈을 키웠다.

"늘 브로드웨이 극장들 앞을 지나다녔다. 어머니 덕분에 수많은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 무대들이 보여주는 에너지에 매료돼 언젠가 그 세계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위험했지만 꿈을 키울 수 있었기에 키스에게 뉴욕은 특별한 감정으로 남았다. 키스는 "내가 자랄 당시 뉴욕은 대담했고, 강렬했고, 아름다웠고, 자기만의 색이 아주 분명한 도시였다"며 "이 작품을 통해 뉴욕은 단순한 지역명이 아니라 하나의 감정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헬스키친은 2023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이듬해 4월 브로드웨이에 입성, 1500석 규모의 슈버트 극장에서 공연했다. 슈버트 극장은 키스가 자란 곳과 불과 한 블럭 떨어진 곳이다. 헬스키친은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무려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고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뮤지컬 '헬스키친' 브로드웨이 공연. 에스앤코 (c)Marc J Franklin

뮤지컬 '헬스키친' 브로드웨이 공연. 에스앤코 (c)Marc J Frank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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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헬스키친' 브로드웨이 공연. 에스앤코 (c)Marc J Franklin

뮤지컬 '헬스키친' 브로드웨이 공연. 에스앤코 (c)Marc J Frank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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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키친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한 17세 소녀 '앨리'가 멘토인 '라이자 제인'을 만나 꿈을 이루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키스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매우 보편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며 "꿈을 좇고, 가족과 공동체를 발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와 딸의 사랑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담았다"며 "어머니는 제 인생 내내 가장 가까운 친구 같은 존재였고, 제 삶에 예술과 음악, 그리고 공연이라는 세계를 선물해준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앨리는 음악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지고, 또 많은 10대가 그렇듯 엄마에게 반항하는 모습도 보인다"며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앨리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진 힘과 의미를 깨달으며 많은 성장과 성숙을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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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엄마와 딸의 사랑 이야기가 이 작품의 진짜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와 딸 사이의 유대는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인데 의외로 이런 주제를 다룬 공연이 많지 않다"며 "가족과 공동체가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관객들이 꼭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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