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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中 국경 분쟁 완화 합의…브릭스 앞두고 '화해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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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갈완계곡 유혈사태 이후 긴장 형성

히말라야 접경 지역에서 수년간 무력 충돌을 빚어온 중국과 인도가 해당 지역 군사 순찰에 관한 협정에 합의했다고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 차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이) 2020년 발생한 '국경 지역 문제'의 분리와 해결에 합의했다"며 "중국과 인도가 국경 지역의 실질통제선(LAC)을 따라 순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한 고위 장교는 양측 군대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합의된 일정에 따라 국경 분쟁 지역을 순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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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리 차관이 언급한 '국경 분쟁'은 2020년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 인근에서 발생한 인도와 중국 군대의 유혈사태를 말한다. 당시 막대기와 곤봉으로 무장한 두 나라 군인 수백명이 충돌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국경 분쟁은 이어졌고, 양국은 이 지역에 전투기와 탱크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며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이처럼 두 나라의 분쟁이 잦은 원인으로는 양국의 거대한 영토와 그에 따른 접경 지역의 지리적 특수성이 지목된다. BBC는 "양국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3440km 길이의 접경"이라며 "국경을 따라 강, 호수, 눈 덮인 산이 있어 경계선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양측 군인들이 여러 지점에서 맞닥뜨리게 되고 충돌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우리는 오늘에야 비로소 서로에 대한 이해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평화와 평온 없이 나머지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을 항상 되뇌었다"고 강조했다. 접경 지역 사령관이었던 전직 인도 장교 디펜드라 싱 후다는 "양측 모두 새로운 신뢰 구축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교착 상태는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2일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 하루 전에 나왔다. 인도 당국자들은 이번 협정으로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와 별도로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이번 양자 회동이 성사된다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첫 만남이다.


한편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는 22일부터 사흘간 카잔에서 브릭스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주도하는 신흥경제국 연합체로, G7을 견제하는 반서방 경제블록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공정한 세계 발전과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이다. 36개국, 6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거의 모든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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