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공습 3000번…민간인 피해 무지막지
최근 3주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약 9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CNN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는 어린이 127명을 포함해 1400명 이상이며, 부상자는 7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3일 하루에만 55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민간인 피해가 크다. 영국 분쟁감시단체 에어워즈는 이번 공습이 가자지구를 제외하면 20년 내 가장 격렬한 공중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4~25일에만 3000회의 공습을 했으며, 이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와 비슷한 규모다.
이스라엘은 공격 대상 건물에 있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하는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주장하지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런 경고가 면죄부가 되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CNN은 많은 공격이 사전 경고 없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명 이상이 피란 중인 것으로 추정 중이며, 대피소는 수용 능력을 초과했다. 분쟁 감시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현지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헤즈볼라를 향해 9000여건, 헤즈볼라는 1500여건의 공격을 하며 무력 충돌이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범위가 레바논 남부에서 베이루트로 확대되고 있으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베이루트 도심을 공격했다. 현재 레바논 남부 100개 이상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져 이스라엘의 지상전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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