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사분위서 국산파워팩 장착 결정
해외수출·국내 4차물량부터 적용될듯
국산 명품무기로 손꼽히는 K2 전차에 ‘국산 파워팩’이 장착된다. 파워팩 개발에 나선 지 20년 만이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를 합쳐 부르는 용어이며 ‘전차의 심장’으로도 부른다.
20일 정부 관계자는 “전날 방사청은 사업분과위원회를 열고 1안인 국내 파워팩 장착 안을 결정했고 조만간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2 전차가 개발되면서 우리 군은 파워팩까지 국산화해 완전한 국산 전차를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2005년에 964억원(엔진 488억+변속기 476억원)을 들여 국산 파워팩을 만들기로 했다. 이후 2014년 10월 K2 전차의 국산 파워팩이 개발됐다. 하지만 K2 전차 2차 양산과 3차 양산 당시 국산 파워팩을 장착하지 못했다. 국산 변속기가 내구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구도 검사는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다시 진행됐다. K2전차에 사용될 1500마력 국산 변속기의 내구도 검사 기준은 306시간, 9200km 연속 가동이다. 100% 충족은 하지 못했다. 기준대비 14시간, 400km가 모자란 시점에 제동장치 블레이드 관련 문제로 시험은 멈췄다. 업체 측은 미충족분을 보충할 품질보증 대책을 내놨다. 파워팩이 고장이 나면 바로 교체할 수 있도록 정비대충장비(M/F)용 변속기 5대 무상제공, 전문인력이 상주하는 정비지원센터 운용, 품질보증기간 1~2년 연장, 결함 부품 전 기간 무상보증 등이다.
방사청은 고민 끝에 국산 파워팩 사용을 승인했다. K2전차의 수출을 염두에 뒀다. 현재 K2전차는 독일제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독일이 중동 수출을 앞두고 수출 허가(E/L)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승인해도 독일 파워팩의 가격이 높아 K2전차의 원가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여기에 우리 군에 배치될 K2전차 물량이 남아 있어 국내 방산기업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군은 K2전차 4차 양산을 위해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1조 9400억 원을 투입해 150여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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