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아프게 해줄게" 나이든 女환자 찾아가 살해… 獨의사, 긴급 체포

요양시설 완화치료 담당의
6월부터 한 달간 연쇄 범행

기사 내용과 무관한 자료사진.[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독일의 한 의사가 두 달 동안 환자 4명을 살해하고 불을 질러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검찰은 이날 살인과 방화 등 혐의로 39세 의사를 전날 체포해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요양시설에서 완화치료 담당의로 일하는 피의자는 지난 6월11일부터 지난달 24일 사이 72∼94세 여성 환자 4명을 살해하고 피해자 집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8일에는 베를린 노이쾰른에 있는 76세 환자의 집에 방화했으나 불이 저절로 꺼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피의자는 피해자의 친척에게 불이 났다고 알리며 초인종을 눌렀으나 반응이 없었다고 거짓말했다.

완화치료 의사는 중병에 걸린 환자의 집에 찾아가 통증을 완화해주고 가족을 돌보는 일을 한다. 독일 검찰은 피의자가 환자들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해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주거지는 대부분 다세대 주택이어서 이웃집에 불이 옮겨붙고 주민이 다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첫 범행 직후부터 방화를 의심하고 수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