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가짜 분유 ‘분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가짜 분유는 영유아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2010년대 중국에서 연거푸 터진 가짜 분유 이슈는 세계적으로 공분과 불안감을 안겼다. 가짜 분유를 먹은 영유아에게서 발육장애와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다.
파문은 비단 중국으로만 한정되지 않았다. ‘만에 하나’라는 불안감이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사이에서는 남 일 같지 않게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가짜 분유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별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KAIST는 전산학부 한준 교수 연구팀이 연세대, POSTECH, 싱가포르국립대와의 공동연구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짜 분유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스마트폰에 탑재된 일반 카메라로 가짜 분말을 탐지하는 ‘파우듀(PowDew)’ 시스템을 근간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분말 식품의 성분 및 제조과정 등에 따라 결정되는 고유한 물리적 성질(습윤성 및 다공성 등)과 액체류의 상호작용을 이용한다.
소비자는 이 시스템으로 본인 스마트 카메라를 이용해 분유 가루 위에 떨어진 물방울의 움직임을 관측, 분유의 진위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서로 다른 분유 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최대 96.1%의 정확도로 가짜 분유를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공동연구팀의 설명이다.
공동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을 향후 분유 외에 다른 식품과 의약품군으로도 확장·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물론 유통사, 정부기관이 분유 등의 진위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이고 안전한 제품 유통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준 교수는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이 소비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 도구로 쓰여, 시중에서 유통되는 위조 분말 식품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공동연구팀은 앞으로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해 위조 제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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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연구팀은 모바일 컴퓨팅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 학술대회 ‘ACM 모비시스(ACM MobiSys)’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24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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