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원예용품 톱10에 한국의 ‘HOMI(호미)’가 등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경북 영주의 소공인이 만든 제품으로 모종삽보다 훨씬 편하고 튼튼해 미국과 유럽의 정원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없어서 못 팔 정도의 히트상품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국 영주에서 해외에 있는 외국인에게 호미를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좋은 제품력을 가진 상품을 아마존에 입점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판로를 넓힌 이 사례는 소상공인의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유망 소상공인, 소공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 수출아카데미, 컨설팅을 비롯해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등 수출 유관기관과 비즈니스 미팅, 해외 박람회 등을 적극 추진한 결과 작년 약 519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이뤘다.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은 의외로 우리나라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발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상공인 수출기업 수는 5만3000여개로 전체 수출기업 기준으로는 55.8%로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0.5%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속 성장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중견기업에 비해 그 중요성은 잘 알려지지 않아 현장에서 만난 소상공인들은 아쉬워한다.
다행히도 지난 7월 3일 정부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유망 소상공인의 수출 및 판로 확대를 밀착지원 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먼저 정보 부족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KOTRA·무역협회 등의 기관과 협업해 수출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하고, 알리바바, 쇼피 등 글로벌 e커머스에 입점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결합 교육을 진행한다. 수출전문가와 연계한 컨설팅과 바우처를 지원해 통·번역, 디자인·홍보물 제작 등 수출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는 유망 소상공인의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자리를 마련한다. 우선 8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인 빈컴메가몰 로열시티에 오프라인 상설뷰티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매장에는 총 200개의 뷰티·헬스관련 소공인 업체가 입점하게 된다. 베트남, 대만을 비롯한 5개 국가에서 개최하는 각종 박람회에 우수 소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개자료 제작, 해외 바이어 매칭, 통역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해외 팝업 스토어, 세계한상대회 내 전용관 운영, 9월 동행축제의 해외 개최 등으로 우수 소상공인의 제품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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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책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소상공인, 소공인, 협동조합 등이 해외로 널리 진출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 감소 및 고령화 등으로 내수기업으로만 머물러 있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개인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는 부분은 정부의 지원 정책 등을 통해 물꼬만 터준다면 소상공인의 수출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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