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헤어진다는 이유로 협박, 폭행하기도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교제하던 여학생의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억지로 문을 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JTBC는 흉기 두 자루를 소지한 채 전 여자친구 집 현관문을 억지로 열려던 고등학생 A군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체포 당시 A군은 전 여자친구 B양의 집 초인종을 누르고 여러 차례 도어락 해제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B양의 집을 찾아간 이유는 B양이 '헤어지자'고 말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을 여는 데 실패한 뒤 A군은 피해자의 집 주변과 동네를 배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변 가게는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경찰은 2시간 만에 A군을 붙잡았다.
조사 결과 A군이 B양을 위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수일 전에는 B양과 헤어질 수 없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양 측이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B양을 보호 조치하던 중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A군은 경찰에 "(피해자가) 내 욕을 한 것에 대해 사과를 받으러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의 집 앞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보호 조치를 강화한 상태다.
한편 10대 청소년의 교제 폭력은 지난 수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16년 10대 교제폭력 가해자 수는 277명이었으나, 지난해엔 53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은 2022년부터 훈방·즉결심판 가해자를 제외하고 형사입건한 가해자만 통계에 포함하고 있어, 실제 교제 폭력 피해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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