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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매일의 감탄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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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힘들면 그만해도 괜찮아." 번아웃에서 저자를 구한 한마디는 "힘내!"가 아니라 "힘 빼도 돼"였다. 그 말은 일상력을 중시하던 저자에게 힘만큼이나 쉼도 필수라는 걸 깨닫게 했다. 마침내 회사를 그만둔 뒤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행복을 느낀 그는 힘내기 위해서는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시에 열심히 해야 살아남는다며 '갓생'을 외치는 세상에서 느리더라도 나만의 호흡으로 살겠다는 '걍생'을 다짐한다. 때로는 낯선 상황도 "그런가 보다" 하며 담백하게 받아들이고, 누군가가 내게 베푼 친절을 한껏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직접 경험해 보기도 하면서 삶을 열린 마음과 유연한 태도로 대하라고 조언한다. 글자 수 1000자.
[하루천자]매일의 감탄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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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서로의 삶을 동경하거나 쉽게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경험하지 않고서야 타인의 삶은 어깨너머로 일부만 볼 수 있을 뿐이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본 파편들로 막연하게 추측하거나 전체를 고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우리 각자의 인생도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지 않나. 그들의 신발을 직접 신어 봐야만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점이 편하고 어떤 점이 불편한지, 무게는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멀리 뛰거나 걸을 수 있는지, 왜 그 사람들은 그렇게 걸었는지.


나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 보는 것을 좋아한다. 배우면서 가장 좋은 건 기술 습득 자체보다도 잠시나마 그 생태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목공을 배우면 목수의 작업 과정을, 재봉을 배우면 봉제 프로세스를, 출판을 배우면 출판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얕게나마 발을 담가볼 뿐이지만 매번 숙연해진다. 그간 별 생각 없이 지나쳤거나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 과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는지 눈으로 보거나 직접 체험하고 나면 결코 이전처럼 대할 수 없게 된다. 값을 깎아 달라는 말도 더 이상 안 나오는 건 덤이다. 무식해 보여도 그 일에 대해 배우는 가장 빠른 길은 역시 조금이라도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중략)

비단 반려인만의 이야기이겠는가. 유아를 동반한 부모는 어떨까, 임신부는 어떨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또 어떻겠는가. 며칠 전 간 카페에는 문 앞에 '차별 없는 가게'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도록 경사 턱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 어떤 가게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삶의 많은 부분 중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으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요새는 '아차!'의 연속이다.


세상은 참 넓은데 나의 시야와 내가 사는 곳은 너무나 좁다. 부지런히 다른 이들의 신발들을 신어 보며 이해할 수 없던 영역, 쉽게 봤던 부분들을 조금씩이나마 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길 바란다.


-김규림,<매일의 감탄력>, 웨일북,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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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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