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발한 1단 추진체에 석유연료 사용 밝혀
나로호, 러와 공동개발… 북한 기술이전 가능성

북한이 나로호(KSLV-1)와 동일한 방식의 발사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로호 발사체는 러시아와 공동개발해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했다. 북한 또한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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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10시 44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서해 남쪽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체로 추정되는 항적이 포착됐다”며 “이 항적은 2분 뒤인 오후 10시 46분께 북한 측 해상에서 다수의 파편으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북한도 인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신뢰성)"에 사고 원인이 있다는 초기 조사 분석을 내놨다. 북한 위성 발사체는 1, 2, 3단계로 나뉜다. 지난해 5월 1차 시도는 2단 엔진, 그해 8월 2차 시도 때는 3단 엔진에 문제가 생겨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1단 엔진부터 문제였다.


북한의 발사체 엔진인 백두산 엔진은 적연질산을 산화제,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연료로 쓴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밝힌 엔진엔 액체산소 산화제에 석유(케로신 추정) 연료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1단, 누리호의 1~3단과 방식이 같다. 케로신과 액체산소를 결합한 액체 연료를 연소시켜 추력을 얻는 액체 엔진이 들어간다. 액체 발사체는 목표한 궤도로 정확히 위성을 실어 나르기 위해 터보펌프와 연소기, 가스발생기 등 엔진 기술과 정밀한 액체 연료 연소 기술이 들어간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추느라 신형 엔진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발사를 감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기술 이전을 받았음에도 실패했다면 북한과 러시아와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 기술진이 발사체 엔진뿐 아니라 위성 본체의 성능 개선을 도왔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발사 실패로 검증할 기회가 없어졌다.


우리 군이 지난해처럼 북한 발사체 잔해들을 인양할 수 있다면 추가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발사 초기에 발사체가 북측 해상에서 분해되면서 회수할 가능성은 작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만리경1호를 탑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 발사체는 1단 분리 후 2단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방 200여 ㎞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군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지 약 1시간 30분 만에 낙하 해상에서 천리마 1형의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을 발견했고, 지난 6월 15일 3단 로켓인 천리마 1형의 2단부를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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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낙하물 분석을 통해 북한의 정찰위성에 장착된 카메라의 해상도를 3m급으로 평가했다. 지난 8월 2차 발사 때는 폭발로 인해 추진체와 위성이 파편으로 쪼개져 낙하물 인양에 실패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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