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사원·총무직 등 중심
경영난에 시달려온 일본 기업 도시바가 자국 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16일 국내 그룹 전체 사원을 대상으로 최대 40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도시바 일본 직원 수는 약 6만7000명으로, 4000명은 약 6%에 해당한다. 희망퇴직은 50세 이상, 생산직이 아닌 총무·경리 등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지만 2015년 회계 부정 문제와 2017년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거액 손실 등으로 위기에 빠진 상태다.
도시바는 이날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순손실이 748억엔(약 65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도 대비 2% 감소한 3조2858억엔(약 28조6000억원)이다.
일본 투자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즈(JIP)는 지난해 주식 공개매수를 거쳐 도시바를 인수한 후 같은 해 12월 자진 상장 폐지시켰다. 현재는 도시바의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하기 위해 사업 재편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도시바가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구조를 재검토해 재성장을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인력 감축으로 확보한 재원으로 탈탄소, 양자 기술 등 성장 분야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시마다 다로 도시바 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괴로운 결단이었다"며 "회사를 100년 뒤까지 존속시키려면 (인력 감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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