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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금융포럼]日기업 "가장 중요한 수출국은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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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아시아금융포럼
"日기업, 리스크 분산 위해 수출국으로 美 선호"
해외 진출 日 기업, 中 내 비즈니스 '확장보단 유지'

이토 히로토시 일본무역진흥기구 국제경제과 디렉터가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일본의 무역 및 투자, 공급망의 동향’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토 히로토시 일본무역진흥기구 국제경제과 디렉터가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일본의 무역 및 투자, 공급망의 동향’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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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제트로(JETRO)가 실시한 일본 기업 앙케이트에서 일본 기업의 가장 중요한 수출국이 미국이란 답변이 나왔습니다. 2023년 처음으로 미국이 중국을 역전했습니다."


이토 히로토시(Hirotoshi Ito)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국제경제과 디렉터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각국에서 보조금을 동반한 산업 경쟁이 심화하고, 자국 중심주의 정책이 도입되면서 일본 기업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수출국으로 미국을 더 선호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이토 디렉터는 이번 포럼의 세션1에 참여해 ‘일본의 무역 및 투자, 공급망의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토 디렉터는 최근 글로벌 무역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무역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무역 성장률이 거의 같거나, 무역 성장률이 GDP 성장률보다 더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2년간 전 세계의 무역은 분절화가 되고 있으며 정치적인 색채가 같은 나라들끼리의 무역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 반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향했다”며 “코로나 이후엔 미국, 독일, 일본이 글로벌 반도체의 주요 투자처가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자에 있어 일본이 과거보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또 최근 중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토 디렉터는 “반도체 장비 수입국 상위 5국은 중국, EU, 한국, 대만, 미국”이라며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중국만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집중 수입 원인에 대해선 “반도체 제조와 관련해 미국 등 주요국의 규제가 강화되기 전, 일단 잔뜩 수입해놓고 생산 거점을 구축하자는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국가의 보조금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도 지난해 2조엔의 반도체 보조금 예산을 확보했다”며 “대만 TSMC의 200억달러 보조금 프로젝트에도 절반 정도 일본 정부가 지원했다”고 말했다. 미국, EU도 대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이용해 반도체 제조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日 기업, 리스크 분산 위해 수출국으로 中보다 美 선호

이토 디렉터는 JETRO가 일본에 본사를 둔 3000개 기업(중소기업이 85%)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를 인용해 일본 기업의 비즈니스 현황을 제시했다.


그는 "일본 기업의 수출처로 좋은 국가가 어딘지 골라달라는 항목에서 2023년 처음으로 미국이 중국을 역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2년 연속 앙케이트에 참여한 기업 222개사 중 작년 중국이라고 답한 기업 중 최근에도 중국이라 답한 곳은 60% 이하였다. 중국에서 미국, 대만, 인도, 베트남 등으로 변경한 답변은 40% 이상이었다. 이토 디렉터는 "일본 기업과 중국 기업과의 관계는 굉장히 강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리스크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기업의 스탠스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사업 확장지로 어디가 좋은지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인도의 부상이 뚜렷했다. 대기업의 답변을 살펴보면, 인도가 굉장히 유망하다고 답한 기업이 30%였다. 신흥 시장으로서 인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중국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선호도는 떨어졌다. 앞으로도 중국 비즈니스를 확대하거나 검토할 거라는 비율은 26.8%였다. 이는 과거 10년과 비교했을 때 최저 수준이다. 중국의 비즈니스를 축소하거나 철수하겠다 답한 기업은 각각 7.5%, 1% 남짓이었다. 중국을 크게 확대하는 트렌드는 없지만, 중국 비즈니스는 유지하겠다는 스탠스가 나타난 것이다. 중국 비즈니스를 축소하겠다고 한 기업들은 '지정학적 위험 확대'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변했다.


또 최근의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43.4%에 달했다. 통상 엔화 약세는 일본의 수출경쟁력을 높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엔화 약세가 반드시 플러스 영향을 주진 않고 있단 것이다. 그는 "부정적으로 답변한 기업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무역 결제가 엔화 기준으로 진행돼 메리트가 없단 점 △엔화 약세로 유가 등 수입 비용이 늘어난 점으로 인해 오히려 수출에 디메리트가 된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日 기업 "中 비즈니스, 확장 대신 유지할 것"
이토 히로토시 일본무역진흥기구 국제경제과 디렉터가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일본의 무역 및 투자, 공급망의 동향’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토 히로토시 일본무역진흥기구 국제경제과 디렉터가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일본의 무역 및 투자, 공급망의 동향’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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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83개국 7600개사)에서 '향후 각 거점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을 땐 인도, 브라질, 베트남, 남아프리카 소재 일본 기업들에서 높은 확장 의욕을 보였다. 반면, 중국 소재 일본 기업 중 확대하겠다고 답변한 건 30% 이하였다. 과거 20년간 중국 수치가 30%를 밑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토 디렉터는 "중국에 대한 비즈니스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런데도 중국 비즈니스를 축소하기보단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토 디렉터는 “일본 기업은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공급망 단절 리스크, 보조금을 동반한 각국의 자국 중심주의 산업 정책, 인력 부족과 엔화 약세에 따른 비용의 증가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리스크 요인 분산을 위해 추후 공급망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가 일본 기업의 새로운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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