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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테슬라, '기가 캐스팅' 완전 구현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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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가능하지만, 초기 투자 막대
"완전 구현해도 대규모 비용절감 불확실"

'기가 캐스팅(Giga casting)'은 혁신적인 자동차 제조 기술이다. 작은 부품을 세세하게 조립·용접하는 대신 일체화된 섀시를 한 번에 생산하는 제조 공법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20년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모델Y 생산에 이 공법을 도입한 것이 시초다. 강판에 수많은 구멍을 뚫고 일일이 조립·용접해 차제를 만들지 않고, 6000~9000t의 압력을 가하는 초대형 프레스(기가 프레스)로 특수 알루미늄 합금 소재인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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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기가 캐스팅 공법을 도입하면서 제조 공정을 대폭 간소화했다. 용접과 볼트의 양을 줄었고, 조립 공정에서 로봇의 수도 600여 대나 줄여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수많은 소형 부품이 사라지면서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재 폐기물과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기가 캐스팅을 도입한 이후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이 기술을 앞다퉈 도입·적용하고 있다. 생산 속도가 빨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제조 과정에서 차체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전기차 생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체형 섀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만 손상돼도 전체를 교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생산 단계에서는 유리하지만, 초기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차세대 제조 공정인 기가 캐스팅을 완전히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최근 불황으로 비용 절감에 나선 테슬라가 막대한 생산 설비 투자 때문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수년간 투자·개발해온 기가 캐스팅 공법 대신 차체를 받치는 차대를 차량 전면과 후면, 중간 배터리 수납 부분 등 세 파트로 나눠 생산한 뒤 나중에 이어 붙이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3월 독일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건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3월 독일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주 그뤼네하이데에 건설한 '기가팩토리' 개장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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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장비를 이용해 차대를 한 번에 찍어내는 기가 캐스팅 공정의 완전 구현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대신 테슬라는 차량 전면과 후면은 기가 캐스팅 방식을 이용해 일체형으로 생산한다. 현재 모델Y와 사이버트럭도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이런 결정은 판매 실적 부진과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테슬라는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했고, 경영진의 사퇴와 해고도 잇따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 등 약 500명에 달하는 슈퍼차저팀 인력의 대부분을 해고하기도 했다.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 케어소프트 글로벌의 테리 보이코브스키 사장은 "일체형 기가 캐스팅이 좋은 것은 누구나 안다. 기가 캐스팅을 보류하면 막대한 초기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차량 제조 전문가이자 MIT의 전 연구 이사인 제임스 워맥은 "기가 캐스팅 기술은 대중과 구매자의 관점에서 볼 때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면서 "테슬라가 기가 캐스팅을 완전히 구현한다고 해도 기대처럼 대규모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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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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