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바틀 대표 "골프 대중화, 티오프 타임딜 커머스 필요"
'티마트' 최대 40~50% 그린피 할인해 제공
국내 골프 인구 500만 시대,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골프장과 고객인 골퍼에겐 각자의 '페인포인트'가 있다. 골퍼는 일본 등에 비해 훨씬 비싼 그린피가 부담이다. 골프장은 골프 인구 증가에도 팔리지 못하고 버려지는 '티오프'가 많아 좀처럼 매출이 늘지 않는다. 바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이다. 골프 티오프 타임딜 커머스 '티마트'를 통해서다. 시간이 지나면 0원이 되는 티오프를 미리 할인해 판매하며 합리적인 적정 그린피 시장 가격을 찾고 있다.
3일 한승수 바틀 대표는 "우리나라에선 골프장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골프장의 매출은 하락하고 있고, 골퍼에겐 여전히 비싼 그린피가 장애 요인"이라며 "타임딜 커머스가 도입되지 않는다면 골프의 대중화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티마트는 한 달 전 골프장에서 티오프 정보를 공개한 후 발생하는 모든 잔여 티를 할인해 판매하는 타임딜 커머스를 표방한다. 이후 날짜에 따른 변동가격을 적용하다 일주일 전 취소 등으로 잔여 티가 생기면 특가 판매를 한다. 최대한 많은 티오프를 판매하기 위해 기존의 골프 예약이 고정 가격 후불 결제였던 것과 달리 할인을 더한 변동 가격 선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한 대표는 "현재는 일반 가격 대비 최대 40~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예약 플랫폼과의 차이는 뭘까. 한 대표는 고객의 정의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다른 예약 업체의 타깃은 골퍼이기 때문에 비싸게 팔아야 수익이 커진다"며 "임박한 잔여 티를 할인 판매하기도 하지만 기존 판매와 가격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티마트는 타깃을 골프장으로 잡았다. 골프장은 최대한 많은 티오프를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잔여 티를 할인율을 달리해 파는 것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잔여 티는 선호하지 않는 시간대만 예약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취소에 따른 금전적인 페널티가 없는 퍼블릭 골프장의 특성상 좋은 시간대도 취소분이 발생하고 이때 티마트의 서비스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재구매율이 22%까지 나오는 등 골퍼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성과는 나오기 시작했다. 티마트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2억원 이상,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비수기임에도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누적 회원 7만 명에 현재 수도권 8개, 충청권 3개 등 11개 골프장만으로 시장성을 입증했다.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올해는 제휴 골프장을 15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한 대표는 "국내 제휴 가능한 퍼블릭 골프장을 300개로 본다면 지금 점유율은 3% 남짓"이라며 "진행 중인 투자가 마무리되면 제휴 골프장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최적의 그린피를 찾는 것이 바틀의 목표다. 한 대표는 "150개 골프장을 확보하면 플랫폼 파워가 강해지고 시장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며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골프장에 할인율도 요구할 수 있어 골퍼들은 더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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