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원하는 데이터 보안 스타트업 '루브릭'이 뉴욕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다음 타자로 나섰다. 최근 레딧, 아스테라 랩스 등의 성공적인 증시 데뷔로 꽁꽁 얼어붙었던 시장에 봄맞이 시그널이 확인된 데 따른 행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루브릭은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공모 예정 주식 수와 공모가 등은 추후 공개된다. 통신은 앞서 루브릭이 IPO를 통해 5억~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브릭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티커 'RBRK'로 거래될 예정이다.
바이풀 신하 루브릭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설명서에 포함된 서한에서 "우리는 세계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그 어떤 정부나 기업도 사이버 공격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이버 보안의 미래가 곧 데이터 보안"이라며 "데이터가 안전하다면 비즈니스는 탄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루브릭의 2023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5%가량 증가한 6억279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1년 전보다 확대된 3억542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75% 이상을 판매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한 여파로 파악됐다. 루브릭의 최대 주주는 2015년 루브릭의 첫 자금 조달을 주도한 라이트스피드로 클래스B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그레이록 파트너스(12%), 신하 CEO(7.6%) 순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끄는 주요 업체 중 하나인 MS 역시 2021년 자금 조달 라운드를 통해 당시 기업가치 40억달러로 평가됐던 루브릭에 지분 투자를 했다. 루브릭은 데이터 보안 솔루션으로 MS의 애저를 이용 중이기도 하다. 피치북에 따르면 MS 외에도 베인 캐피털 벤처스, 코슬라 벤처스 등이 루브릭에 투자했고, 현재까지 조달 자금은 약 11억8000만달러다.
특히 루브릭의 상장은 최근 레딧, 아스테라 랩스 등 IPO에 나선 기업들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성적표를 거둔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경제매체 CNBC는 "2년 이상 이어진 침체기 이후 최근 몇 주간 IPO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레딧, 아스테라 랩스는 더 많은 기업이 시장에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낙관론은 불러일으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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