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정봉주 탈락…박용진-조수진 재경선
全당원 투표에 1인 2표제…친명계 맞춤 룰
김부겸 "이해하기 어려워, 수도권 영향 염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막판까지 '비명횡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구을 공천이 취소됐지만 차점자 승계가 아닌 전략경선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은 하위 평가에 따른 '30% 감산' 페널티를 안은 채로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강한 권리당원 투표로 재경선을 치러야 한다.


18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경선을 진행한다. 앞서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 지역구에선 경선 부정으로 기존 후보자가 탈락한 자리에 차점자 김문수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공천했지만, 정 전 의원이 배제된 서울 강북구을에선 전략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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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치러지는 경선 규칙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구을 권리당원 30% 등 1인 2표제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산하도록 했다. 앞선 경선은 지역 권리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됐다. 지역구 후보를 해당 지역과 무관한 전국 권리당원이 뽑도록 한 것이라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반감을 산 비명계 박 의원에겐 불리한 구도로 평가된다.


박 의원은 기존 페널티도 그대로 안고 가야 한다. 연쇄 탈당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던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에 들었기에 득표수의 30%가 감산된다. 반면 박 의원의 상대로 나선 조 이사는 '여성 신인'이라는 조건이 달려 최대 25% 수준의 가산점을 받는다. 단순한 계산으로 따졌을 때 박 의원이 64%를 득표해도 승리할 수 없는 구조다.

당 지도부는 '친명횡재' 내지는 자객 공천 프레임이 부각되지 않도록 비교적 친명 색채가 옅은 후보자를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에 도전했던 한민수 대변인 등이 배제된 이유다. 다만 박 의원이 대표적 비명계라는 점에서 조 이사는 반사적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조 이사는 과거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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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선 재경선을 치르기로 한 전후 상황을 고려할 때 박 의원을 사실상 배제하려는 의도가 짙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비판했다. 4선 김상희 의원도 민주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이재명) 대표는 박 의원이 그렇게 두렵나"라며 "기어이 완벽한 '이재명의 당'으로 만드는 게 이번 총선의 목표인가"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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