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서 정관 변경
지배구조법 개정안 따라
모든 금융사 내부통제위원회 설치해야
"다음 주총에서 설치 예정"
배당기준일 변경·분기배당 명시 등
카카오뱅크가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한다. DGB대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설치한 이후 두 번째다. 올 하반기부터 금융사들은 해당 위원회를 갖춰야 하는 만큼, 미리 신설 근거를 마련해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정기주주총회 의결 안건으로 ‘정관 일부 변경안’을 논의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 배당 근거 규정 마련 등이 골자다. 올해 1월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16조를 보면 금융사는 이사회 내 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다만 감사위원회나 위험관리위원회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은행 등 금융사의 내부통제 기본방침 및 전략을 수립해 심의하고 의결하는 역할을 한다. 임직원의 직업윤리와 준법정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의 정착 방안을 마련하기도 한다.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위원회는 위원회 위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하며 위원장 또한 사외이사가 맡아야 한다. 카카오뱅크 이사회 내 5개 위원회는 이사 3명(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내부통제위원회도 3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내부통제위원회는 횡령·배임을 비롯한 금융사고를 예방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가 대내외적으로 화두인 상황에서 내부통제 방안을 효율적으로 마련·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생체인증시스템을 이용한 본인 인증 방식 강화, 내부통제전담팀장 제도 도입, 그룹 내부통제시스템 도입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개정법안 시행일이 올해 7월 3일인 만큼, 미리 정관을 바꿔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뱅크가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면 은행권에서 DGB대구은행 이어 두 번째 사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정관상 구성 근거를 갖춰, 이달 정기주주총회 이후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신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달 열리는 카카오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주의 배당예측 가능성 제고를 위한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근거 규정 마련 등 안건도 논의된다. 이사 선임 안건도 제안됐다. 김광옥 카카오뱅크 부대표를 비롯해 진웅섭·최수열·황인산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송지호 카카오 CA협의체 보드 멤버 후임으로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이 신규 선임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륜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부교수와 김부은 전 서울보증보험 전무가 올랐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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