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이 길을 선택해서’ 올림픽에 나가겠다면, 다른 아이들은 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거기 도달할 수 있어. 친구 집에 놀러가서 자고 오지도 못하고, 학년 말 프롬 댄스 파티에도 못 가고, 다른 아이들이 즐기는 많은 것을 못 하게 된다.
린지는 주저 없이 “네”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곧바로 올림픽과 그 후에 할 일까지 포함한 10년간의 훈련 과정을 짜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딸이 운동에만 올인하지 않고 공부에도 심혈을 기울이도록 지도했다. 올림픽에 대한 꿈이 좌절될 경우를 대비한 백업 플랜이었다. 아버지는 어린 딸의 꿈을 철없는 생각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딸의 의지와 재능을 높이 샀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올림픽까지 가는 여정에 동행했다. 린지는 회고록에서 아버지의 응원과 지도가 없었으면 자신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갈림길에 선다. 그중 특정한 길을 선택하는 동기는 다양하다. 세라 프레이의 이야기처럼 다른 사람이 선택한 길을 반면교사로 삼아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제러미 캠프의 이야기처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또 린지 본의 이야기처럼 그 길이 자신의 꿈이기 때문에 선택하기도 한다. 동기는 다르지만 세 사람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마음속으로 생각하기에 옳다고 믿은 길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그것을 영어로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다(follow your heart)’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2005년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란 소음에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가 잠기게 하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 마음과 직감을 따를 용기를 지니는 겁니다. 그 마음과 직감은 여러분이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를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모두 부차적입니다.
물론 그렇게 선택한 길에 많은 역경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쉽기만 한 길이 어디 있을까? 길을 선택해서 걸어가고, 가다 헤매기도 하고, 너무 힘들면 새 길을 뚫어보기도 하고, 막히면 돌아서서 다른 길로 가고. 인생은 미리 그려진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가면서 경로를 그려가는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속에서 옳다고 믿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창수, <라이프 레슨>, 사람in, 1만7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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