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강세황이 칭송한 김홍도 병풍, 보물 된다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 보물 예고
승려 장인 정우의 '남원 대복사 동종'도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승려 장인 정우의 '남원 대복사 동종'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27일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김홍도가 조선 정조 2년(1778)에 그린 작품이다. 주제는 '서원아집(西園雅集).' 북송 영종의 부마(국왕의 사위 또는 공주의 남편) 왕선이 1087년경 수도 개봉의 서원에서 소식, 이공린, 미불 등 여러 문인과 즐긴 문예활동을 담았다.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명대 구영의 작품 도상을 빌렸으나 버드나무, 암벽, 소나무 등 배경을 과감한 필치로 그려내 공간에 생동감이 넘친다. 길상적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도 그려 넣어 조선의 서원아집도로 재탄생시켰다.
여섯 폭으로 구성된 작품은 수묵담채로 표현됐다. 5폭과 6폭 상단에는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의 제발(제작 배경이나 감상평 기록)이 14행으로 적혔다. 문화재청 측은 "1778년 9월에 작품이 완성되고 3개월 뒤인 1778년 12월 강세황이 김홍도를 ‘신필(神筆)’이라 칭송한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파악하는 귀중한 문헌 자료"라고 평가했다.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조선 후기 성행한 아회(雅會) 문화를 대표하고, 김홍도의 34세 화풍을 살필 수 있는 기년작(제작 연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그 뒤 유행한 서원아집도 병풍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문화재청 측은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조선화하고 재창조해 발전시켰다"며 "조선 시대 회화사의 독자성과 창조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작품이라는 점에서 예술·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남원 대복사 동종은 조선 인조 13년(1635) 승려 장인 정우(淨祐)가 신원(信元) 등 일곱 명과 함께 제작한 동종이다. 몸체에 주종기(종의 제작 배경, 제작자, 재료 등을 담은 기록)가 새겨져 제작 배경 등이 확인된다. 영원사에 봉안하려고 만들어졌는데 해당 절이 폐사돼 현재 봉안된 남원 대복사로 이안됐다고 추정된다.
제작자인 정우와 신원은 17세기 전반 재건 불사가 진행된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승려 주종장(鑄鍾匠)이다. 남원 대복사 동종은 이들의 초기 작품으로, 고려 시대 동종 양식을 계승한 흔적이 역력하다. 종의 어깨 부분을 장식한 입상연판문대(立狀蓮瓣文帶·종의 꼭대기 천판과 어깨 부분 경계의 장식)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 입상 등이 대표적 예다. 종뉴에는 쌍룡의 외래 양식이 절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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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측은 "입상연판문대에 연화하생(蓮花下生) 장면처럼 연출한 인물 표현과 불법 전파 등을 기원하는 원패(기원하는 내용을 적어 만든 불교 의식구) 도입을 조선 후기 시대성과 작가의 개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우와 신원의 작품 양식과 활동 과정을 살필 수 있고, 주종기에서 다양한 내력까지 확인돼 역사·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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