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관위, 이르면 오늘 '임종석 공천' 결론
컷오프 땐 친문 중심으로 반발 격화 가능성
추미애 전략경선?…임종석 측 "경선도 수용"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임계치로 치닫는 가운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에 대한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으로 지도부 내에서도 파열음이 시작된 만큼 계파 갈등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께 회의를 소집하고 임종석 전 실장에 대한 서울 중구성동구갑 전략공천 여부를 결론 낼 방침이다. 안규백 위원장은 전날 회의를 마친 뒤 "여러 고려사항도 있고 심도 있는 토의를 진행하다 보니 추가 논의가 필요했다"며 "여러 전략적 판단을 했을 때 더 지체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27일에는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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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진행된 전략공관위 회의에선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에서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최소한 전략경선이라도 붙여야 한다'는 타협파가 부딪힌 것이다.


민주당은 현재 '불공정 공천'에 대한 내부 반발 기류가 거세다. 현역 하위 20% 평가자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됐을 거란 관측이 속속 사실로 드러났고,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친명계를 중심으로 단수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서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임 전 실장까지 컷오프 할 경우 '공천 학살'에 대한 반발 수위가 레드라인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지금으로선 (임 전 실장을)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며 "지역구를 등록하기 전에 당 의중을 물었을 때가 한 번의 기회였다. 지역을 조정할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도부의 고민은 이렇다. 임 전 실장을 내칠 경우 친문계를 중심으로 한 비명계의 반발이 폭발적으로 번질 수 있고, 전략 지역구인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먼저 깃발을 꽂았다는 이유로 그를 공천할 경우 친명계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막판 설득으로 임 전 실장을 험지로 보내는 방안도 있지만, 쉽지 않다. 최근 전략공관위가 서울 송파구갑 출마를 권유한 것도 거절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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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런 상황을 타개할 선택지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출신 중진급끼리 '전략경선'에 붙이자는 것이다. 안규백 위원장은 추미애·전현희·이언주 등을 '여전사 3인방'으로 묶어 수도권 전략공천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추 전 장관은 최근 "통합을 내세워 혁신의 발목을 잡을 땐 과감하게 혁신을 살려야 한다"며 임 전 실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찾기 위해 경선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지난 연말부터 누구든지 윤석열 정부의 상징성 있는 상대와 붙고 싶다고 했다"며 "시스템상 지역구를 꼭 선택해야 한다고 해서 중구성동구갑을 선택한 것이지, 일부러 홍익표 원내대표가 빠진 곳을 찾거나 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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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싱크탱크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임종석 공천'을 당부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이재명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한 것"이라며 "이미 벌어진 부당한 공천을 수습하진 못하지만, (임 전 실장을 공천하면) 당내 분란이 더 커지는 건 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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