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BZFD)가 자회사 매체 컴플렉스 네트워크를 이커머스 업체 NTWRK에 매각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화된 뉴스 플랫폼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수익 모델을 키웠지만, 성장성에 제동이 이어진 탓이다. 21일(현지시간) 나스닥 거래 마감 후 발표된 대규모 사업구조 개편 소식에 버즈피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두 배 넘게 뛰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컴플렉스 네트워크의 매각 금액은 1억860만달러다. 매각은 버즈피드가 콤플렉스 네트워크를 인수한 지 2년2개월 만에 이뤄졌다. 컴플렉스 네트워크는 패션 디자이너 마크 밀레코프스키가 만든 매체다. 또 버즈피드는 전체 직원의 16%를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버즈피드는 이번 감원으로 연간 2300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버즈피드의 작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7300만~78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수치다.
2006년 설립된 버즈피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화된 매체로 주목받아왔다. ‘당신이 알아야 할 10가지 ○○’ 등과 같은 리스티클(리스트+기사) 형식의 콘텐츠로 젊은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한 게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한 때 전 세계 매체 가운데 온라인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하면서 뉴욕타임스(NYT) 등 전통 매체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가짜뉴스 및 낚시성 제목 논란과 신생 경쟁 매체의 등장으로 영향력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자 기업들이 매체 광고비 집행을 줄이면서 인터넷 광고 사업이 부진한 게 결정타였다는 평가다. 버즈피드는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뉴스 부문을 폐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발표 이후 버즈피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7% 급등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 효과로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버즈피드 주가는 고점 대비 98% 폭락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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