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3.50%"…한은 9연속 금리 동결(상보)
2월 통방서 기준금리 3.50% 동결
물가·가계부채·美피벗 등 변수
인하 기대 시점 점점 미뤄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9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작년 2·4·5·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는 물가 상승률이 아직 목표치(2%)까지 충분히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3.2%)까지 5달 내내 3%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2%대로 내려왔으나, 국제유가·농산물 가격 등 변수가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이창용 총재도 지난 1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6개월 이상 기준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사견을 밝힌 바 있다.
가계부채도 여전히 문제다. 지난 1월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늘어난 바 있다. 특히 주담대는 1월 기준으로 한은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이 꿈틀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른다면 대출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를 낮추면 이자 부담을 줄일 순 있지만 부채를 유발할 수 있어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금리는 실질적으로 미국의 움직임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의 상황도 지켜봐야 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하기 전까지는 현재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3월 금리 인하를 예측했던 시장의 기대는 계속 밀려, 지금은 오는 6~7월 첫 인하를 염두에 두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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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물가가 안정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선행돼야 우리도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지 않는 이상, 국내 물가가 선제적으로 잡혀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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