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심 지하차도에 ‘진입 차단시설’ 설치

침수 위험도 따라 순차적 차단시설 설치
올해 홍도·대전역·삼천 등 11개소 대상
2027년까지 전체 지하차도 설치 완료

대전시는 침수 위험이 높은 도심 지하차도 11개소에 진입 차단시설을 설치해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대전은 갑천·유등천·대전천 등 3대 국가 하천과 지류를 구성하는 지방 하천이 도심을 관통해 하천이 범람할 위험이 커 지하차도 침수 예방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대전시는 침수 위험도에 따라 2027년까지 전체 지하차도 46개소 중 자연 배수형 7개소를 제외한 38개소에 진입 차단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이 설치된 만년 지하차도에서 시설물이 시험 작동되고 있다. 대전시 제공

올해는 하천과 인접한 홍도·대전역·삼천·중촌·문예·오량·갑천·도마·계룡로·엑스포·대동 등 11개소에 먼저 차단시설이 설치된다.

앞서 대전시는 과거 침수 이력이 있는 한밭지하차도 등 5개소에 이미 진입 차단시설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설치는 최근 행정안전부가 의무화를 주요 제도개선 과제로 선정, 올해 중 관련 예규를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지하차도 11개소에 진입 차단시설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행안부의 예규 개정 이전에 추진하는 선제 조치로, 대전시는 진입 차단시설 설치에 필요한 예산으로 특별교부세 45억원과 재난관리기금 27억원 등 전체 72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둔 상황이다.

박도현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지하차도 침수는 인명피해 발생 등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전시는 차단시설 설치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