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퇴임 후 해외 부동산 사업 확장
일부 사업의 경우 재임 기간에도 지속
사익 추구 않겠단 약속 깨져
"두 번째 임기 시작 시 비슷한 사태 재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해외 사업 진출 속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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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그룹이 지난 2021년부터 해외 부동산 시장 분야에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에 2012년에 이어 두 번째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2년 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동산 개발회사와 합작해 오만에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 계약을 맺었다.


현재 트럼프 그룹은 최소 17개의 거주용 건물과 12개의 골프장, 12개의 호텔 개발 사업을 포함해 49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룹의 운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과 차남이 맡고 있지만, 최대 주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사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재임하는 동안은 트럼프 그룹의 해외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중국, 이스라엘,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0개국 이상에서 추진됐던 부동산 개발 계획들이 취소됐다. 다만 인도와 인도네시아, 우루과이 개발 건은 중단에 따른 소송 등을 이유로 취임 후에도 계속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될 경우 과거와 비슷한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는 시각들도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윤리 담당 책임자였던 리처드 페인터 변호사는 "외국 자본의 힘에 영향받을 수 있는 인물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퇴임 후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해 "미래 사업 가능성을 고려해 트럼프가 재임 시절 결정한 사안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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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트럼프 그룹은 퇴임 후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 전직 대통령에게 재임 시 적용되는 법적·도덕적 규제를 들이대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4대째 부동산업을 가업으로 하는 우리 가문은 손가락만 빨고 있으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김진영 수습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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