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개혁공천만이 살길이다

[기자수첩]민주당 개혁, 목포에선 물 건너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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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목포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남의 경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대거 당선되는 등 무소속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남 서남권은 민주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목포, 영광, 진도, 무안의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는 일이 벌어졌다.


호남은 어려울 때마다 구국운동의 본산지 역할을 해왔다. 일제강점기에는 6·10 만세운동, 광주학생항일운동 등 나라의 독립을 위해 앞장서 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에는 수많은 시민이 피를 흘리고 죽음으로 군부독재와 맞서 싸워 ‘대통령 직선제’, 국회의원 ‘소선구제’를 쟁취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내기도 했다.

13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부터 보수 세력과 독재 세력에 맞서 싸우는 정신으로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왔다. 한마디로 호남에서는 민주당 깃발만 들면 당선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였다.


그런데 요즘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서 호남인들은 자괴감을 넘어 정치 혐오마저 들게 한다.


중앙 정치무대에서 비중 있는 말 한마디 못 한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기 위해 내부 총질만 일삼고 지역 현안은 관심도 없다는 지역민들의 푸념을 뒤로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고만 하는 이런 식의 의정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들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무사안일한 사고방식이 자리 잡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들이 이런 지역구 활동을 하게 된 배경은 분명히 민주당 공천 제도에 문제점이 있다.


민주당 공천제도는 크게 권리당원 50%, 시민 50% 여론조사가 결정된다. 이런 여론조사는 기득권 정치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다. 반대로 차기 선거에 기성 정치인이 재선되기를 바라냐고 묻는다면 정반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최근 목포시 여론조사를 보면 유력한 민주당 두 후보를 합쳐도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50%는 투표할 사람이 없다고 답한다.


유력한 후보가 없다 보니 후보자들 사이에서 온갖 유언비어와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시민들은 관심도 없는데 패거리 싸움처럼 서로 비방하고 자기가 이겼다고 자랑질만 일삼고 있다.


그리고 공통점이 있다. 지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지역에서 지속해서 살지 않으면서 지역을 살리겠다고 한다.


지난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상기해 보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선출직 공직자 심사위원 구성은 초선의원은 국회의원 본인이, 재선 이상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 추천한 인물이,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가 추천한 사람들로 구성됐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이 재선 이상 국회의원이 추천한 심사위원 중 일부가 전과자임에도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 제도에 민주당 스스로가 시민들에게 불신을 자초한 결과로 이어졌다.


공천심사 결과 징역 1년을 선고받은 후보자가 공천됐고, 후보자 부인의 금품과 선물 제공으로 선관위에 고발된 후보자도 공천됐다. 또 당헌·당규를 위배한 후보자도 공천되는 등 원칙 없는 공천으로 호남인들의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 덧붙여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A 위원장은 “후보자 개인 비리가 아니어서 관계없다”는 식의 인터뷰는 지역민의 민심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로 이어졌고 많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결과를 가져왔다.


지역의 국회의원들은 민주당 현행 공천 제도상 기초의원, 광역의원, 단체장 및 지역 정치 브로커 등 이들만이 자기 사람으로 확보된다면 어떤 불법과 탈법을 저질러도 경선에서 승리하고 다음 선거에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지방호족 세력을 규합하면 자기 정치생명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몇 년 전 황주홍 전 국회의원의 말이 다시 한번 떠오른다 “국회의원은 독도는 포기할 수 있어도 지방 선거 공천권은 포기 못 한다". 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 사람 챙기고 보겠다는 말과 상통한다.


국회의원들의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한 호남인들의 민주당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에 불과할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방자치 정당 공천제 도입할 당시 “풀뿌리 민주주의는 정당 공천제이고 정당 공천제는 책임 정치”라고 했다. 책임지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또 적격심사에 통과하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이제는 민주당이 호남인들에게 아니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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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사랑이 없어 민주당이 패배하면 지금 민주당 집행부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길 바라며 기득권을 움켜쥐고 나눠먹기식이 아닌 진심으로 개혁적인 사람들이 이제라도 공천되길 바란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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