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마현, 이날부터 추도비 철거 작업 시작

일본 정부가 29일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작업 개시와 관련해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하야시 요시마 일본 관방장관 [사진 제공=연합뉴스]

하야시 요시마 일본 관방장관 [사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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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추도비 철거가 역사 수정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군마현이 현립공원 부지에 설치를 허가한 시설에 관한 것으로, 자세한 내용은 군마현에 문의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일본 내 다른 조선인 추모 시설에도 나쁜 전례로 파급될 우려가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같은 답을 내놨다.


군마현 추도비 철거에 대한 질문이 다시 한 번 나왔지만 하야시 장관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군마현이 판단을 했다”며 “그 일에 대해 제 입장에서 언급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했다.

군마현 현립공원 ‘군마의 숲’에 있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 동원 사실을 후대에 알리기 위해 현지 주민이 2004년 설치했다. 비석 앞면에는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는 문구가 한국어·일본어·영어로 적혀있다. 뒷면에는 ‘조선인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의 사실을 깊이 반성,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표명’한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시민단체는 추도비 앞에서 매년 추도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2012년 행사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극우단체들이 문제 삼으면서 철거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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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군마현 당국은 2014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다. 시민단체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 최고재판소는 2022년 지방자치단체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했다. 군마현은 결국 추도비 철거 일정을 최근 시민단체에 통보한 뒤 이날부터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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