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 주장에 누리꾼 시선 크게 엇갈려
회식 참여율 인사고과 반영 두고 온도차 극명

경조사와 회식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승진누락 등 인사 불이익을 겪었다는 직장인의 사연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에서 억울하게 승진 탈락한 게 억울한 사원'이라는 제목의 A씨 글이 공유됐다.


글에서 A씨는 "능력이 종이 한 장 차이일 정도로 비슷한 동료가 있는데, 이번에 그 동료가 계장으로 승진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이 승진이 누락된 원인에 대해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가 입사 이후 내내 회식에 전부 불참하고 부서 동료 사원 한 명의 본인상에 가지 않았다는 점이 인사고과에 반영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후자는 그냥 핑계에 불과하고, 회식에 불참했다는 점에서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기업이라 그런지 아무 의미도 없는 회식에 너무 의미부여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에서 억울하게 승진 탈락한 게 억울한 사원'라는 제목의 A씨 글이 공유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11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소기업에서 억울하게 승진 탈락한 게 억울한 사원'라는 제목의 A씨 글이 공유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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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은 그의 승진 누락 원인이 회식 불참이 아닌 '동료 본인상 불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 누리꾼은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의 다른 경조사도 아니고 본인상을 안 간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가 있느냐"며 "어차피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면 팀워크 차원에서라도 동료를 챙기는 사람을 승진시키고 싶어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동료 본인상 불참이 범죄는 아니지만, 조직 입장에서는 관리자로 승진시키기 껄끄러운 게 사실", "승진은 능력뿐만이 아닌 인간관계나 사회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등 의견도 나왔다. 반면, A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한 누리꾼은 "회식이나, 경조사는 되도록 참석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런 것과 승진은 무관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사측이 '회식 불참'을 이유로 괘씸죄를 적용해 승진 누락을 시켰더라도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회식 참여율이 인사고과에 반영되고 있다는 주장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3월에는 정기 승진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에서 한 여직원 B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회식과 골프에 성실하게 참여해 조기 승진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싫어도 승진 생각하는 직원은 꼬박꼬박 참석한다. 매번 남자들만 참석했고, 여자들 가끔 와도 술 안 마신다"며 "나는 골프까지도 배워서 같이 라운드도 같이 뛴다. 이번에 팀 여자들 진급 다 떨어지고 나는 2년 먼저 진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여직원이 사내 '유리천장'에 대해 말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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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회식은 사회생활 기본"이라며 "윗사람에게 잘 보여서 승진이나 더 좋은 업무 따내는 건 당연한데 자기들이 안 해놓고, 유리천장이라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모습이 '꼰대'인지 누리꾼에게 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글은 금방 삭제됐지만, 게재되었던 동안 블라인드 인기 글에 올라 여러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삭제 이후로도 블라인드에는 해당 글과 관련한 각자의 의견을 내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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