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中 최대 AI기업 창업자 '탕샤오어우' 사망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센스타임(상탕커지·商湯科技)의 창업자 탕샤오어우(湯曉鷗·사진) 홍콩중문대 정보기술학과 교수가 5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센스타임은 지난 16일 오후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탕샤오어우가 15일 자정께 상하이에서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병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센스타임은 "중국 AI 산업 개척자로서 탕은 계속해서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자사 홈페이지를 흑백 화면으로 전환해 애도를 표했다.
탕샤오어우는 1968년 중국 랴오닝성에서 태어났다. 중국과학기술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로체스터대에서 석사,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8년 홍콩중문대 강단에 섰다. MIT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타이태닉 난파선 수색에 중요한 역할을 한 해저 로봇 연구소에 합류했으며, 여기서 AI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컴퓨터 비전 분야 권위자인 그는 2005∼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연구소의 '비주얼 컴퓨팅 그룹'을 이끌었고, 2014년엔 중국 컴퓨터 메이커 레노버의 연구원이었던 쉬리와 함께 센스타임을 창업했다.
센스타임 지분 약 21%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그는 순자산이 25억달러(약 3조2600억원)로 올해 2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홍콩 33위 부자에 올랐다. 학자형 기업가였던 그는 종종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하라"고 말하곤 했다. 중국 기업이 경쟁적인 '늑대' 문화를 내세울 때도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2019년 칭화대 졸업식 연설에선 "좋은 학자가 되려면 올바른 훈련, 초인적인 재능, 인내와 지혜뿐 아니라 공감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영상 분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AI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급속 성장하면서 쾅스커지(曠視科技·Megvii), 윈충커지(雲從科技·CloudWalk), 이투커지(Yitu Technology) 등과 함께 '중국 4대 작은 용'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센스타임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지원한 혐의로 이들 4개 기업을 모두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들 기업이 안면 인식, 영상 분석 등 AI 기술을 통해 군중 속에서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된 위구르족을 식별해내 중국의 '감시 사회'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유다. 센스타임은 2019년 10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2021년 12월에는 미국 재무부의 투자제한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월 150만원 견디느니, 美 가서 5억 벌죠" 서울대...
한편, 지난해 6월엔 역시 미국의 제재 대상인 쾅스커지의 수석개발자 쑨젠이 45세에 돌연 사망했다. 당시에도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