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최근경제동향
"물가 상승세 등 둔화 속 불확실성 남아"

정부가 두 달 연속 한국 경제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개선과 미국 경제의 내수부문 호조 등 대외적인 요인이 개선되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값 변동, 중국의 내수 부진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대내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및 고용 개선 흐름 등으로 경기 회복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한 기재부 종합정책과장은 "성장 지표상 한국 경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나아지고 있고, 제조업 중심으로 수출을 견인해 올해 4분기 성장률은 2% 초반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대외여건 악화를 이유로 한국 경제가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한 데 이어 올해 2월 '경기둔화가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야 경기둔화의 '일부 완화'를 언급한 후 지난달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부산 북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선박에 선적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정부는 반도체 등 제조업의 생산 및 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데 주목했다. 반도체 생산은 지난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재고는 전월 대비 9.6% 줄었다. 쌓였던 재고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출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8% 증가했다. 반도체 단가 상승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고정거래가격은 1.55달러로 불과 2개월 만에 19.2% 상승했다.


반도체에 힘입어 전반적인 수출도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증가한 557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9월까지 1년 연속 감소하다 지난 10월 13개월 만에 증가한 후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주요 대외 리스크로 꼽히는 국제유가의 안정적인 흐름 역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모습이다. 전날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 종가는 배럴당 71.58달러로 지난 9월 93.68달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20달러 이상 하락했다.

정부, 2개월 연속 "경제회복 조짐"…반도체 생산·수출 반등 기대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 경제의 고용 및 소비의 견조한 흐름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둔화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시장은 비농업 취업자수 증가폭 확대로 전달(15만명) 대비 19만9000명(32.6%) 늘며 시장 예상치(18만명)를 상회했고, 실업률은 3.9%에서 3.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AD

국내 고용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만7000명 증가했고, 고용률(15세 이상)은 63.1%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2.3%로 전년동월대비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실업자는 67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1000명 증가했다.

정부, 2개월 연속 "경제회복 조짐"…반도체 생산·수출 반등 기대 원본보기 아이콘

물가 역시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 둔화하기 시작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은 전월보다 큰 폭 하락하고 수입차 등 내구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3%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기재부는 "다만 중국 경제가 확연하게 나아지는 모습이 아니라 중국 경제가 살아나 화학석유, 철강, 기계 등이 개선돼야 경기 회복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