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하차..새 리더십 변곡점
여권 인적쇄신 및 물갈이폭 확대
각자 인지도, 색채, 장단점 뚜렷
윤심 읽고 총선 승리 이끌어야
야권 외연확대 중도층 공략 필요

원희룡·한동훈·김한길 물망..與 비대위 선봉장 누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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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호(號)가 좌초한 가운데, 새 비대위원장으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새 비대위 선봉장은 중도층 공략과 야권으로의 외연확장 등 까다로운 임무를 떠맡게 됐다. 각자의 대중적 인지도와 강점, 한계가 뚜렷해, 누가 등용되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의 명운이 좌우될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원희룡 장관, 한동훈 장관, 김한길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이달 중 출범 예정이던 선대위원장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다만 한 장관의 경우 당의 대표 역할보다는 대중을 상대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역할에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그간 한 장관은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 과정 등에서 특유의 화법으로 야권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한 장관은 좋은 인물이지만 선대위에서 적진을 휘젓는 역할이 맞다”며 “비대위에서 대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원 장관의 경우 정치 경력이 탄탄하다는 점에서 한 장관보다 비대위원장직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대응을 통해 국민적 호응을 얻어 인지도도 확보하고 있다. 원 장관은 최근 줄곧 “헌신과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솔선수범하겠다”고 발언하며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론이 대두됐다.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알려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경우 민주당 출신 인사로 중도 진영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김 대표의 용퇴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있던만큼 당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를 잘 아는 당 소속 출신 인사가 대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에 대해 “정치적 안목이 좋은 분”이라면서도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당무를 맡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봤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기현 대표 사퇴 후 수습책을 논의한다 .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기현 대표 사퇴 후 수습책을 논의한다 .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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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 장관과 원 장관, 김 위원장 모두 대통령과의 거리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원 장관이 그동안 보여주신 것을 보면 대통령과 너무 호흡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며 “과연 당정 간 긴장 관계를 유지하거나 또는 용산에 대해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이냐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가동을 준비 중이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진 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며 비대위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윤 원내대표는 중진들과의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관련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고 공감할 수 있는, 당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분을 골라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그런 분을 모시기 위해서 의총이라던지 여론을 수렴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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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윤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내년 2월 초까지 유지할 수는 있지만,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새 사령탑을 채워넣겠다는 구상이다.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 사퇴 등 궐위의 경우 당대표 권한대행인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8일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 8월9일 주호영 비대위가 출범하기까지는 약 한달이 걸렸다. 주호영 비대위가 법원의 직무 정지 결정으로 좌초한 뒤 정진석 비대위원장 임명(9월8일)까지는 약 13일이 소요됐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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