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위기에도 스타트업 투자를 이어간다.
네이버의 스타트업 양성조직(D2SF)가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쳐 스타트업 ‘무빈’(대표 최별이)에 신규 투자했다고 13일 밝혔다. 무빈은 네이버 D2SF가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으로, 글로벌에서 기술력을 동력 삼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무빈은 마커·트래커 등 별도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실시간 마커리스 모션캡쳐 기술을 개발 중이다. 기존 모션캡쳐 기술은 사람 및 물체에 마커 등을 부착해 움직임을 캡처하는 방식으로, 수 억원 이상의 전문 장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무빈은 자체 데이터셋 기반의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해, LiDAR 센서 하나만으로 정밀한 3D 모션을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마커리스 솔루션 중 LiDAR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모션캡쳐를 구현하는 방식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희소한 기술로, 컴퓨터그래픽스 분야에서 세계 4대 학술대회로 평가받는 'Pacific Graphics 2023'에서 관련 논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현재 무빈은 내년 상반기 CBT 출시를 목표로 ‘MOVIN3D Studio’를 고도화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버추얼 콘텐츠 등 유관 기업과도 활발히 협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네이버와도 협력 접점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올 한 해 네이버 D2SF는 여전히 경직된 글로벌 투자 심리에도 다채로운 방법으로 초기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 ▲생성 AI 테마 신규 투자 공개모집 ▲전 분야 투자 검토 신청 상시 전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략투자를 이어갔다.
이번에 투자를 단행한 무빈 역시, 올해 상반기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을 통해 예비창업단계에서 선정된 팀으로 지난 7월 인큐베이팅을 거쳐 법인 설립 후 투자로 연결됐다. 무빈은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D2SF@분당에 입주해, 1784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모션 데이터셋을 구축했고, 네이버 ETECH 조직 등과 긴밀히 교류하며 협업을 논의 중이다. 올해 네이버 D2SF가 캠퍼스 기술창업 공모전으로 발굴해 투자한 팀은 오드아이에 이어 무빈이 2번째이다.
더불어, D2SF는 그간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체계적으로 구축해온 투자 포트폴리오를 네이버클라우드의 ‘AI RUSH 2023’로 연계해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AI 시너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D2SF는 지난 2017년 첫 투자 이후 지속 협업을 맺어온 크라우드웍스의 상장을 맞이하며, 창립 이후 스타트업 성장 지원의 첫 결실을 일궈내기도 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캠퍼스 창업 공모전으로 처음 만난 무빈은 차별화된 기술력, 빠른 실행력, 그리고 젊은 에너지가 돋보이는 팀"이라며 "인큐베이팅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투자취지를 밝혔다. 또한, "2024년에도 네이버 D2SF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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