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참패에 고개숙인 박진·방문규 “많은 표 차 예측 못해”
90표차로 진 부산엑스포 참패에
국회 산자위, 외통위 집중포화
외교력, 정보력 한계 노출 지적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정부 책임론이 쏟아지고 있다. 국회 관련 상임위에선 정부의 취약한 외교력과 정보력, 판세 오판 등을 질타하는 발언이 나왔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각각 “책임감을 느낀다” “표 차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일정을 마치고 30일 오전(한국 시간)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후 공식일정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방문규 장관 "큰 표 차 예측 못해"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30일 산자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들이 성원했지만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면서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렇게 많은 표 차이가 날 것을 예측하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우리 외교 망이 확충되고 경제 안보가 강화되고 국력의 위상이 올라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부산이 못 이룬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한국은 29표에 그치며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완패했다. ‘초박빙 접전 판세’를 예측했던 정부의 전망이 무색해질 정도로 표차가 컸다.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3분의2 저지’, 2차 투표에서 ‘이탈리아 표 흡수’ 전략이 무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우디와 표차가 90표나 난다는 점은 정부의 외교력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박진 "기대 미치지 못한 것 반성"
판세 분석이 어긋났다는 지적에 박 장관은 “부산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있었다. 서면으로, 구두로 지지했다”면서 “외교부 재외공관이 있고 외국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전을 벌였기에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해 정부 기관 내, 유치위원회와 공유했다. 완벽했다고 말하진 않지만 두세번 크로스체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대한 만큼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히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외통위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예상 밖 참패”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열심히 뛰니까 정책 결정 과정 중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사고’가 된 게 아닌지 반추해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상대국 핵심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 나라가 우리를 찍어줄 것인지 아닌지 오판해왔다”고 꼬집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각종 사안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서 보고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대통령이 막판에 프랑스까지 가서 무엇인가 이뤄질 것처럼 보여준 것은 철저히 국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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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무총리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대대적인 개각을 예고한 가운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한 총리 역시 개각 국면에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예측이 빗나간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교체설과 관련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제 거취를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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