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부산엑스포 운명 결정…멜로니 伊총리 불참 복병되나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팽팽한 경합
伊총리 불참으로 2파전으로 좁혀져
이르면 29일 0시 30분께 당락 결정
우리나라 부산이 도전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가 29일 새벽 결정된다. 현재까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지만,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파리 국제박람회(BIE) 불참 결정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이탈리아 로마는 사우디 리야드와 함께 한국 부산의 유치 경쟁국이었다. 멜로니 총리의 부재가 BIE 회원국들에게 ‘엑스포 중도 포기’로 읽힐 경우, 3파전이 아닌 2파전으로 경합 구도가 좁혀질 수 있다. 판세가 초접전 박빙으로 흘러감에 따라 29일(한국 시간) 자정께 나올 1·2차 투표에서 이탈리아 표심의 향배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패색 짙어진 伊, 총리 대신 외무차관 급파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개최지 투표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멜로니 총리는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일 프랑스 파리에 가지 않고 로마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멜로니 총리 대신 마리아 트리포디 외무부 차관을 정부 대표로 파리 BIE 총회에 급파했다. 외무 장관도 아닌 차관을 보내 격을 크게 낮춘 것이다. 엑스포 유치의 패색이 짙어지자 총리의 BIE 총회 참석이 무의미하다고보고 ‘백기 투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3분의 2 이상 저지’, 2차 투표에서 ‘이탈리아표 흡수’로 유치 전략을 세우고 교섭에 나서왔다. 그런데 이탈리아가 유치전은 완주하지만 엑스포 유치 교섭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면서, 표 계산 셈법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 이탈리아 로마가 확보한 프랑스를 뺀 유럽연합(EU) 회원국 표,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의 표가 부동표에서 유동표로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탈리아는 이외에도 미국, 브라질, 슬로베니아, 아이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탈리아 표가 사우디로 갈지, 한국으로 올지 예측불허라는 점이다.
분초 다투며 교섭 총력전..막판까지 초박빙
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 안팎에서는 ‘역대 가장 치열한 엑스포 유치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팽팽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개최지 투표를 하루 앞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정부와 재계, 부산시의 ‘3각 편대’로 분초를 다투며 교섭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총리실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7월 유치위 발족 이해 지구 495바퀴를 돌며 이어온 17개월간의 대외 유치 교섭 대장정이 이날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맹추격에 다급해진 사우디도 표밭갈이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자신들을 지지했던 국가들이 2차 투표에서 변심할 것을 우려해 극도의 표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한 개 회원국 당 3명의 대표가 BIE 총회장에 들어갈 수 있는 점을 토대로 각국의 파리 대사 외에 본국에서 대표를 추가로 파견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르면 한국시간 29일 0시30분 당락 결정
BIE 총회는 182개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진행되며 현지시간 오전 9시 파리 시내 팔레드콩그레에서 시작한다. 오전에는 BIE 자체 의제를 다루고, 2030엑스포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절차는 오후 1시 30분께 5차 경쟁 PT로 시작된다. 부산, 로마, 리야드 순으로 20분씩 진행한다. 이어 20분가량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3시께 BIE 회원국 투표단이 총회장에 다시 입장하는데 신분 확인 등에 40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182개 회원국 가운데 분담금을 모두 납부한 회원국만 투표권을 행사한다. 현재 179개 회원국이 분담금을 납부해 투표권을 갖고 있고, 1개국은 투표 여부가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개국은 국내외 사정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대 180개국이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1차 투표에서 3분의 2인 120표 이상을 얻는 국가가 나오면 곧바로 2030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1, 2위 득표를 한 국가를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하고 다수표를 획득한 국가가 개최지가 된다. 투표 시간은 1차와 2차 투표를 모두 합쳐 최대 20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현지시간 기준 오후 4시 30분, 한국시간으로 29일 0시 30분쯤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BIE 회원국 수가 많다보니 돌발 변수 등으로 투표 절차가 지연돼 한국시간 29일 새벽(오후 2시께) 최종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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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부산 엑스포를 향해 뛰면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더 많은 친구를 얻게 되었고, 세계는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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