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계 만난 유인촌 장관 "부족한 예산, 운영의 묘 필요…내년엔 늘릴 것"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학계 인사들을 만나 “관련 예산이 줄어든 부분이 있지만, 운용의 묘를 잘 살려 보완될 수 있도록 잘 궁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년도 예산은 직접 짤 거다. 관계 당국과 잘 논의해서 상당 부분 늘려볼 예정”이라고도 했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유 장관은 주요 문학단체 대표와 작가, 문학 수출 에이전시와 번역계 인사들과 마주했다. 간담회에는 유자효 한국시인협회 회장, 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김희순 에릭양 에이전시 대표, 번역가 정은귀 한국외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문학창작, 작품지원, 해외수출 관련한 예산 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됐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번역원 예산이 삭감된 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2주 전 한강 작가가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연간 200종 이상의 한국 문학이 해외에 소개되고, 그중 4~5작품이 상을 받는다”면서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내년 번역원 예산이 14% 삭감되어 아쉽다”고 전했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은 2026년 개관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에 관한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자료를 기증받아도 수장고가 없어 둘 곳이 없다. 한국문학자료 아카이빙을 10~20년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기부채납 문제 등으로 지연되는 은평구 문학관 부지 문제 해결에 문체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장관은 “이왕이면 제가 있을 때 테이프(개관식)까지 끊었으면 좋겠다”며 “문학계 축제처럼 판을 만들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간담회에선 세종도서도 거론됐다. 유 장관은 “연간 900종의 새종도서를 뽑는데 정말 900종이 다 우수도서인지 모르겠다. 순수하게 생각하면 정말 우수한 도서만 했으면 좋겠다”면서도 “이야기 들어보니 세종도서 사업에 선정되지 않으면 문을 닫는 출판사가 많다던데, 선별하기가 어려워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외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예술인센터 건물 매각 논란, 김소월문학관 설립 제안, 문예지 지원 사업 정비, 원고료 현실화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특히 시 관련해선 박관서 시인은 “문예지 중 고료를 주는 곳은 10%도 안 된다”며 “원고료도 물가가 10배 뛰는 동안 몇십 년째 그대로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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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를 마치면서 유 장관은 "말씀해주신 내용을 저희 나름대로 최대한 개선해볼 것"이라며 "믿어달라. 문학계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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