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농식품 영업사원' 자처한 정황근 장관…국무회의서 '하동 배즙·과일칩' 깜짝 홍보
정 장관 "전국 어디라도 제가 직접 뛰어가고 싶다"
귀농한 청년 농업인 모여 만든 하동군벤처농업협회…공동으로 판로 개척
성공사례 늘며 하동군에 올해만 1323명 귀농·귀촌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1일 국무회의장에 배즙과 과일칩 등 경남 하동 청년 농부들이 만든 음료와 간식을 국무총리와 장관 등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전하며 농촌 홍보에 나섰다.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숨은 우수상품'을 골라 직접 소개하고, 지원과 관심을 호소하겠다는 취지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는 국가 최고 회의기구이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며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인구 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은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정부의 현안인 민생을 챙기려면 엄숙주의부터 깨야 한다"며 "농민들 판로 개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국무회의장이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제가 직접 뛰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에 앞서 농식품부 장관이 추천한 하동 먹거리를 시식하고 농식품부 장관의 적극적인 시도와 하동군 제품들을 응원했다. 한 총리는 "날이 추워졌는데, 배즙을 마시니 감기 예방에 좋을 것 같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동군벤처농업협회와 같이 지역 영세·소농가와 상생·협업하는 우수사례가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우수 농식품을 홍보하려는 농식품부의 열정이 느껴진다"며 "저도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장관이 소개한 식품은 농식품부의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은 경남 하동군벤처농업협회 회원사 제품이다. 2008년 설립된 하동군벤처농업협회는 귀농한 청년 농업인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단단한 유대를 바탕으로 공동으로 판로를 개척하는 등 서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농산물을 매입·가공해 판매하는 등 지역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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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이유식 제조업체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이다. 오천호 대표(41)는 대학 졸업 후 서울 압구정동에서 죽 장사를 하다가 하동에서의 사업을 구상하고 귀농을 결심했다. "이유식이니 간을 하지 말아달라"는 손님의 말을 기억하고 고향 하동에 내려와 연 매출 200억원의 벤처업체를 키웠다.
오 대표 같은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하동군에는 지난해에 817가구 1118명이 귀농·귀촌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약 1086가구 1323명이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즙으로 유명한 슬로푸드 농업회사법인과 프리미엄 맛밤으로 인기를 끈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 최초로 냉동김밥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는 복을만드는사람들 등 성공한 벤처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나이 든 지역 농민들의 농사 수익은 물론, 지역 농협 예금과 지역 우체국 택배 물량도 증가하며 지역 전체가 활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구 4만2000명인 하동군은 작년에 1430만달러어치의 농식품을 수출했다. 2014년 450만달러에서 3.2배 늘어난 수치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 대기실에서 열린 '우리 농식품 홍보' 행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경남 하동의 농산물로 만든 간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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