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만난 非明은 이상민…신당 합류 가능성 열어놨다

신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비명(非明)계 대표 인사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신당 추진을 위한 접촉'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으나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은 열어놨다. 하지만 또 다른 비명계 인사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다"며 일축했다.

이 의원은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이른바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가능성은 다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나"며 "제 거취에 대한 그런 생각이 정리돼야 그다음에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의원은 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일단 자신의 거취를 먼저 결정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안에서 지지고 볶고 하느니 유쾌한 결별을 할 각오를 해야 된다라는 말씀도 드렸지 않나"며 한 달 안에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했다. 한 달 안에 '이준석 신당' 합류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신당을 추진 중이며 최근 비명계 인사와도 접촉했음을 밝힌 바 있다. 후속 보도에서 이 비명계 인사가 이 의원임이 밝혀졌다. 그는 지난달 중순 이 전 대표와 만나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당 관련 논의를 위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그런 평범한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에게 신당을 차려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을 뭐 하겠다는 그 에너지보다는, 그렇게 해서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것보다는 아예 신당을 차려서 기업하는 사람들이 스타트업부터 시작하듯이 (하는 게 어떤가)"라며 "혼자 힘으로는 이 전 대표로는 한계가 있다. 이 전 대표가 갖고 있는 강점도 있지만 한계도 있기 때문에 여러 세력들이 연합을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다른 비명계 인사인 조 의원은 '이준석 신당' 합류에 선을 그었다. 조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이준석 신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며 다른 비명계 의원들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고 하더라도 (이 전 대표와 비명계간의) 간극이 많이 넓다"며 "그건(이준석 신당 합류) 그렇게 썩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이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긴 했지만, 실제로 합류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서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나가도 나는 당선될 수 있다라는 그런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데 거기다 '이준석 신당'의 손을 잡아서 자기가 가려고 한다, 그건 제가 보기에는 가능성 별로 없는 얘기"라고 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을 맡고 있는 장윤미 변호사도 "이 전 대표는 민주당과 가치나 지향점을 공유하는 의원이라고 평가하기는 좀 어렵다"며 "그렇다면 단순히 선거의 이합집산을 위해서 외부에 이런 판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들과 결합해서 뭔가 승부수를 띄우겠다? 그게 패착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선택은 상당히 선택지가 좁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