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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도 서러운데'…주거불안, 노화마저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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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매년 17일이나 더 빨리 노화
흡연·비만보다 건강에 나쁜 것으로 나타나

월세살이 등 '주거 불안'이 흡연이나 비만보다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포브스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대와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최근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월세살이'가 실업, 흡연보다 더 높은 비율로 생물학적 노화를 유발하고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관계없이 신체 조직과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촉진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 현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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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영국의 가구 패널조사(BHPS)에 참여한 1420명의 주거 환경(임대 기간 및 비용, 건물 유형, 중앙난방 시설 여부, 정부 지원 등)과 건강 정보를 수집했다. 이와 함께 혈액 샘플을 통해 DNA를 채취, 참여자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주택자는 집을 소유한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매년 17일씩 더 늘었다. 이는 실업(9.9일)이나 비만(8.4일), 흡연(7.7일)의 노화 촉진 속도보다도 빠른 것이다. 연구팀은 임대료를 지불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이사의 번거로움, 임대에 대한 낙인 등 불안한 주거환경이 신체에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열악한 주거 환경도 노화 앞당기는 원인
가을 이사철인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2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가을 이사철인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2년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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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열악한 주거 환경도 노화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꼽혔다. 거주 공간이 좁은 환경은 연간 5.1일 더 빨리 사람을 늙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시설이 부족한 열악한 주거 환경은 8.8일, 누수 상황은 4.8일 더 빨리 늙게 했다.


연구에 참여한 에이미 클레어 호주 주택연구센터 연구원은 "세입자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비용과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 기간, 거주환경 등이 실제 건강에 실질적이고 중요한 결과로 작용했다"며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건강 악화와 만성질환 위험도 증가, 사망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주거 환경 개선 단체 제너레이션렌트의 부회장인 댄 윌슨 크로는 "주거 환경은 개인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집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가 확실치 않으면 신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노화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가속화되고, 스트레스가 멈추면 그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2년 12월께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만 40∼64살 중·장년 인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했고, 은행 빚이 있는 경우도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 비중은 60대 초반이 46.0%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떨어져 40대 초반은 39.7%에 그쳤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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