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성포럼]"AI는 남성 위주 데이터 학습…편향 없앨 여성의 역할 중요"
아시아경제 주최 '2023 여성리더스포럼' AI 세션
'AI 혁명, 여성 리더가 가야 할 길' 주제로 토론
배순민 소장, 오순영 센터장, 강서영 상무, 손병희 전무,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
"다양성은 여성뿐 아니라 모두에게 이로운 가치입니다. AI 개발하거나 AI 활용하는 데 다양성이 꼭 필요하죠."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 참석한 AI 분야 여성 리더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AI 산업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해야 AI로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소장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AI 혁명, 여성리더가 가야 할 길'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여성 임원이 1명 이상인 기업은 상장 후 1년 안에 기업가치가 44% 상승했다.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이 13% 상승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모건스탠리는 이사회에 여성이 많은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36.4% 높다고 분석했다.
이날 'AI 혁명, 여성 리더가 가야 할 길'을 주제로 발제한 배순민 KT KT close 증권정보 030200 KOSPI 현재가 57,000 전일대비 1,700 등락률 -2.90% 거래량 436,703 전일가 58,7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써보니]들고 다니는 AI TV…스마트해진 '지니TV 탭4'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KT, 해킹 타격에도 연 1.5조 이익 목표..."AX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종합) 융합기술원 소장은 "공정하고 평등한 문화를 가진 기업일수록 더 많이 성장했다"며 "기업이 성장하려면 여성을 고용하고 보상이나 인센티브에 대해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AI 시대에도 여성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의 81.5%가 AI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가운데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세션에 참여한 여성 리더들은 AI가 여성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KT의 경우 여성의 비중이 큰 상담 업무에 AI를 투입했다. AI가 단순한 질의응답을 대신하고 사람의 응대가 꼭 필요한 업무만 넘기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상담사들의 업무 효율성이 15% 향상됐다. 결과적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소장(왼쪽부터),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강서영 CJ AI센터 상무, 손병희 마음 AI전무가 'AI 혁명, 여성리더가 가야 할 길'를 주제로 AI세션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이와 달리 상담처럼 여성 비율이 높은 일자리를 AI가 대체하면 여성의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강서영 CJ AI센터 상무는 "여성들이 많이 진입한 단순 사무직은 자동화 영향에 노출돼 있다"며 "AI 시대에 새로 생기는 직업이나 창업에서 여성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재생산할 수 있다는 것도 고민해야 할 이슈다. 세션 모더레이터로 나선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는 "AI가 현실을 학습하면 여성이나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학습할 가능성도 있다"며 화두를 던졌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에게 건설 기술자를 그려달라고 하면 남성을, 승무원을 요구하면 여성을 그리는 식이다. 이 같은 고정관념을 학습한 AI를 많이 활용할수록 편향도 강화될 수 있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과거 애플카드 사례를 보면 똑같은 조건에도 남성의 대출한도가 여성보다 10배 이상 높았다"며 "AI가 학습하는 데이터부터 편향성을 제거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상무는 "여성이나 소수자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편향을 감지할 수 있도록 AI 연구에 여성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소장(왼쪽부터),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 강서영 CJ AI센터 상무, 손병희 마음 AI전무가 'AI 혁명, 여성리더가 가야 할 길'를 주제로 AI세션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AI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과 교육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세션 참여자들은 AI 시대에도 관계와 협업에 대한 리더의 역할은 변함없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업무는 AI가 하더라도 그중에서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은 사람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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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해선 학습 방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 소장은 "과거에는 평생 직장, 평생 직업이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AI가 이런 개념을 빠르게 없애고 있다"며 "이제는 평생 학습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어떤 문제를 풀지,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손병희 마음AI 전무는 "수다를 떨고 글을 쓰는 등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며 "다만 AI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전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오가면서 성장해온 경험 자체가 배우는 과정이었다"며 "AI 시대에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성장의 기회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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