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덮친 태국 화물열차…기관사 '마약 양성·무면허' 정황
소변검사서 불법 약물 검출·운행 면허도 미보유
경찰 "붉은 깃발에도 감속 안 한 듯"
열차 속도·제동거리 추가 조사
최근 태국 방콕 시내의 철도 건널목에서 열차가 버스와 충돌해 최소 8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당시 열차 기관사가 마약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관사는 철도 당국이 발급하는 정식 운행 면허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방콕 경찰은 과실치사·상 혐의로 태국국영철도(SRT) 소속 화물열차 기관사 A(46)씨를 기소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40분께 방콕 도심 공항철도 마까산역 인근 건널목에서 화물열차를 운행하던 중 시내버스를 들이받아 8명을 숨지게 하고 3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고 직후 실시한 1차 소변 검사에서 A씨 체내에서 불법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약물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태국 철도교통국 고위 관계자도 현지 매체에 A씨가 마약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철도청이 발급하는 정식 운행 면허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방콕대중교통공사(BMTA) 소속 시내버스는 차량 정체로 건널목 선로 위에 멈춰 서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달려오던 화물열차가 버스를 그대로 들이받았고, 버스는 수십 미터 가량 밀려가다 화염에 휩싸였다. 주변 승용차와 오토바이들도 충돌에 휘말리면서 일부는 불에 탔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약 2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지만, 버스는 완전히 불탔다. 구조대는 전소된 버스 내부에서 운전기사와 승객 등 8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초기에는 부상자가 35명으로 집계됐으나 이후 30명으로 조정됐고, 이 가운데 17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시암 분손 방콕 경찰청장은 해당 건널목 선로에서 평소 차량 정체가 자주 발생했지만 이번과 같은 대형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건널목 관리자의 과실 여부도 조사 중이다. 분손 청장은 "현장 영상에는 관리자가 정지 신호를 뜻하는 붉은 깃발을 든 장면이 담겨 있지만, 열차가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열차 속도와 제동거리 등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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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는 차단기가 설치되지 않은 건널목 선로에서 열차와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023년 9월 동부 차층사오주에서는 화물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8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2020년 10월에는 중부 차층사오주 선로에서 관광버스와 화물열차가 충돌해 19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했다. 두 사고 모두 차단기가 없는 건널목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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