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오 "美中 갈등…2차대전 당시 美日과 닮아"
미·중 반도체 전쟁 2라운드 위기 속
헤지펀드 대부의 경고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관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미국이 부과한 대일 석유 금수 조치와 같다"고 비교하며 미·중 관계가 극한의 대치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달리오는 이날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그리니치 이코노믹 포럼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레드라인(한계) 직전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지난 1941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대일 석유 수출을 금지했고, 이는 전쟁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달리오는 현재의 미국과 중국 간 위기 상황에서 반도체가 석유를 대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의 상황과 닮아있다고 봤다.
또한 그는 "양국이 화해할 수 없는 다양한 차이의 중심에는 대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것은 마치 중국에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같다"고 평했다.
그는 미·중 양국 간의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표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두 나라 모두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모두가 그 전쟁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얼마나 파괴적인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는 중국 투자가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꼽히는 달리오는 미·중 갈등에 대해 일관되게 경고의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4월에는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링크드인 게시물을 통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중 간 긴장 관계가 더 악화하고 있다면서 미·중 전쟁이 곧 일어날 것과도 같은 현 상황이 소통이라는 감정싸움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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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요 외신들은 전날 미 상무부가 중국에 반도체 장비와 인공지능(AI)용 칩에 대한 추가적인 수출 통제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르면 이달 초 대중국 반도체 장비 등에 대한 수출 통제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내용을 중국 정부 측에 전달했다. 지난해 10월7일 미국 기술을 사용한 첨단 반도체 장비나 AI 칩 등의 중국 수출을 포괄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던 미 정부가 1주년을 맞아 추가 조치를 예고하면서 양국 간 반도체 갈등의 골이 깊어질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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