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간 소외계층 버팀목 된 가톨릭근로자회관, 아산상 대상 선정
의료봉사상 우석정 원장·사회봉사상 이정아 대표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제35회 아산상 대상에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의료봉사상에는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의 우석정 원장이, 사회봉사상에는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의 이정아 대표가 선정됐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난 48년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증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 설립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1970년대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대두되자 노동조합원 교육, 노동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교육, 노동법 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1990년대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급격하게 늘며 산업재해, 임금체불, 비자문제 등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움이 늘자 1994년부터 무료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상담 등으로 이주노동자를 지원했다. 이 밖에도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을 위해서는 가족상담과 한국어 교실을 운영했으며, 이혼으로 체류자격에 문제가 생긴 경우 긴급 생계비와 생필품도 지원했다. 난민 지위를 획득하지 못해 일용직 근로로 살아가는 난민 신청자와 가족들을 위해서는 보육료와 생계비를 지원했다.
의료봉사상 수상자인 우석정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장은 2001년부터 베트남의 소외지역에서 인술을 실천하고 있다. 우 원장은 베트남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류를 시작했고, 2006년에는 호찌민시 인근 농촌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해 연간 3만60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그는 선천성 심장병, 구순구개열, 화상 환자 등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고엽제 피해가 유전돼 선천성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치료와 재활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소외지역 주민들의 질병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이정아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대표는 경기도 부천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야학교사 활동을 1988년 시작해 위기 아동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가정에서 시작한 작은 공동체를 밥차, 식당, 자립형 생활관, 버스형 청소년센터 등으로 발전시켰다. 이 대표는 학대와 방임으로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식사와 쉴 곳을 제공하고 고민거리를 나누면서 아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고, 시민단체 네트워크·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가톨릭근로자회관에는 상금 3억원, 우석정 원장과 이정아 대표에게는 각각 2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3명에게도 각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6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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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5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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