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자회사가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게 돼 신규 채권 발행 자격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파산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헝다는 24일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본사의 주요 자회사인 헝다지산그룹이 현재 입건조사중에 있어, 현 상황에서 신규 채권의 발행 자격을 충족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中헝다 자회사 또 당국 조사…"신규 채권발행 자격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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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관계자가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선 16일 선전 공안국은 헝다금융재부관리(헝다재부)의 임원이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임원은 사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헝다재부는 헝다그룹 산하 헝다금융지주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신규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구조조정 중인 그룹의 상황은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발표된 구조조정안을 통해 그룹 측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12년 만기 채권으로 전환하는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룹 측은 지난달 채무 변제를 위한 자금조달 시간을 벌기 위해 미국 법원에 파산(챕터15) 보호를 신청하기도 했다. 헝다 계열사인 텐허 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면서 8월 말로 예정됐던 채권단과의 회담도 연기한 바 있다. 미뤄진 회담은 이달 25~26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22일 재차 미뤄졌다.


헝다는 1990년대 중국의 부동산 붐을 타고 빠르게 성장한 대표적인 부동산 개발업체로, 2010년대 중반에는 글로벌 순위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21년 부동산 기업의 재무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자산부채비율 70% 이하, 순부채비율 100% 이하, 단기부채 대비 현금비율 1 이상의 조건 가운데 일부 또는 전체를 불만족할 경우 자금조달을 제한하는 이른바 ‘3가지 레드라인’이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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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헝다의 2021~2023년 상반기까지 2년 6개월 간 누적 손실액은 6149억위안에 달했다. 지난해 3월에는 주식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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