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상화폐 돈세탁에 러 거래소 이용…끈끈한 지하세계 파트너십"
올해 3분기까지 4500억원 이상 탈취
北 정찰총국 연계 조직 '라자루스' 소행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탈취한 가상화폐의 세탁을 위해 러시아 거래소 이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후 양국의 무기거래 및 기술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사이버안보 위협 세력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록체인 전문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자사 블로그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지난해 미국 블록체인 기업 하모니에서 탈취한 2190만달러(약 291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러시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의 해킹조직들은 이미 2021년부터 가상화폐 자금세탁을 위해 러시아의 여러 가상화폐 환전거래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과 러시아가 이미 사이버 지하세계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해왔던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는 이미 대부분의 국제기구들과 단절된 상황이기 때문에 러시아 거래소들로 보내진 북한이 탈취한 자금의 회수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체이널리시스가 집계한 올해 3분기까지 북한 해킹조직이 탈취한 가상화폐는 3억404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16억5000만달러, 우리돈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탈취해 전세계 가상화폐 불법탈취 금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화폐 자금이 러시아 거래소로 옮겨졌다는 정황이 보고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일립틱(Elliptic)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 해킹조직이 에스토니아 소재 가상화폐 지갑 서비스인 '아토믹 월렛(Atomic Wallet)'을 해킹, 자산을 탈취한 뒤 이를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가란텍스(Garantex)로 옮겼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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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은 해킹 등 사이버안보 관련 인력만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전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연계 해커조직들도 많이 거느리고 있다. 특히 북한 정찰국과 연계된 의혹을 받고 있는 해킹조직인 ‘라자루스(Lazarus)’가 가상화폐 탈취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및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북한 해킹조직이 탈취한 가상화폐 자금 대부분이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제작 등의 자금으로 유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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